문주현 MDM 회장, 트럼프 주니어와 회동…한·미 디벨로퍼 첫 교류

트럼프그룹 부회장과 단독 면담…센터필드서 30분간 대화
“한국의 트럼프” 문 회장, 글로벌 부동산 협력 신호탄
업계 “공동 개발·투자 협업 가능성 주목”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 MDM그룹의 문주현 회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와 30일 서울 강남 모처에서 회동했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한·미 양국을 대표하는 디벨로퍼 간의 첫 교류다. 향후 부동산 개발 협력 확대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문주현 MDM그룹 회장(왼쪽)과 트럼프 주니어. 아시아경제·트럼프 주니어 엑스.

30일 개발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문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는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센터필드에서 약 30분간 단독 면담을 가졌다. 센터필드에 있는 조선팰리스호텔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팰리스호텔은 트럼프 주니어가 머무르는 숙소이며, 트럼프 주니어를 초청한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곳이다. MDM 관계자는 "부동산 개발에 관한 얘기를 나눈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트럼프그룹 부회장이다. 그룹의 글로벌 부동산·호텔·골프 리조트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핵심 인물이다. 인도 뭄바이의 트럼프타워, 캐나다 밴쿠버 호텔 등 굵직한 프로젝트를 직접 이끈 바 있다. 와튼스쿨(펜실베이니아대) 경제학 전공으로도 알려져 있다.

문 회장은 국내 1세대 디벨로퍼로 국내 최대 부동산 개발기업 MDM그룹을 이끌고 있다. MDM그룹은 개발뿐 아니라 리츠·신탁·금융·시행을 아우르는 종합 부동산 플랫폼을 구축해 2021년 디벨로퍼 최초로 공정거래위원회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됐다. 문 회장은 '한국의 트럼프'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디벨로퍼로서 고층 빌딩, 호텔, 카지노, 골프장 등을 개발하고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을 빗댄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문 회장과의 만남을 계기로 양국 간 부동산 투자 및 개발 협력이 한층 본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개발업계 관계자는 "한국 디벨로퍼가 글로벌 플레이어와 직접 접촉한 것은 상징성이 크다"며 "향후 공동 프로젝트나 해외 시장 진출 등의 형태로 협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오유교 기자 5625@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