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2차 경선 4강 토론
홍준표 "불가능해...허황된 공약"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26일 한동훈 전 대표가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5대 메가폴리스' 전략에 대해 "서울과 똑같은 훌륭한 도시를 2년 만에 5개를 만들어내겠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 이야기냐"고 꼬집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열린 4강 토론회에서 한 전 대표에게 "5대 메가폴리스를 2년 만에 조성하겠다고 공약했다"며 "저는 광교 신도시, 판교 신도시, 고덕 신도시, 다산 신도시 등 많이 만들어봤는데 집 한 채 짓는 데도 2년은 걸린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제 공약을 오해하신 것 같다"며 "5대 메가폴리스는 없는 신도시를 새로 만들겠다는 의미가 전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김 전 장관이 "5년 만에 5개 메가폴리스를 지방에 만들어낸다면 당장 사퇴하고 한 전 대표를 업고다니겠다"고 하자, 한 전 대표는 "저를 좀 업고 다녔으면 좋겠다"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도 "허황된 공약"이라며 "제대로 하려면 신도시 하나는 10년도 더 걸린다. 이게 행정을 알고 공약을 하는 건가"라고 거들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과 홍 전 시장의 비판에 "두 분은 제 설명을 들으려고 하는 것 같지 않다"며 "있는 대도시를 지정해 중앙 차원에서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김 전 장관이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점도 꼬집었다. 그는 메가폴리스 공약을 놓고 "대구 같은 곳이 좋아지지 않겠냐"며 "오히려 대구에서 출마까지 하셨던 김 전 장관께서 그런 지역에 대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2년 동안 스스로 평가받겠다는 말에 대해 허황되다고 말하는 것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장보경 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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