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 48배 급증
실질적인 대책으로 '유심 교체' 언급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SK텔레콤에서 발생한 유심(USIM) 정보 유출 사고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나흘 만에 240만명을 돌파했다. 유심보호서비스란 SKT가 이용자 불안 해소를 위해 안내하는 자사 무료 부가서비스를 말한다. 다만 현재 대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한 유심 무상 교체 같은 실질적 대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25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SKT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발생한 해킹 사고 이후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48배 급증했다. 사고 직전 5만명에 그친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가 24일에는 240만명으로 치솟은 것이다. 신규 가입자는 지난 21일 29만명, 지난 22일 21만6000명, 지난 23일 101만명, 24일 83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SKT 가입자들이 유심 정보 유출에 따른 2차 피해를 우려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해킹 사고는 유출된 개인정보 규모가 아직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SKT는 1차 자체 포렌식 조사에서 해킹 경로나 피해 규모를 밝히는 데 실패해 정확한 피해 현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최 의원은 "SKT는 더 미루지 말고 전 가입자 유심 무상 교체 같은 실질적 안전대책을 즉각 시행하라"고 했다. SKT가 전체 이용자 대상 유심 무상 교체를 결정하면 약 1771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유심 가격 7700원에 SKT 가입자 2300만명을 곱한 값이다. 유심 원가는 통신사별로 다르지만 2000원 후반에서 3000원 초반 사이로 알려져 있다.
SKT는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내부 시스템에 악성코드가 심어져 일부 가입자의 유심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발견 즉시 악성코드를 제거하고 시스템을 격리 조치했으며 현재 관련 기관과 함께 정확한 유출 원인과 규모를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유출된 정보가 악용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
전영주 기자 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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