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이재명 독주
조응천 "당내 민주주의 전혀 없어"
"대선 필요조건은 반이재명 돼야"
조응천 전 개혁신당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의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를 두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못 본 유일 체제"라며 "제가 이래서 (민주당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조 전 의원은 22일 매일신문 유튜브 '일타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대선의 필요조건은 반(反)이재명"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영입한 민주당 출신인 조 전 의원은 "(민주당은) 현재 우호 정당까지 합치면 190석에 육박하는, 개헌 말고는 아무거나 다 할 수 있는 숫자가 된다"며 "지난 3년간 독소 조항이 있는 법안들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했다. 탄핵도 30건 했고, 예산도 단독 처리하고, 의사 일정도 마음대로 잡았다. 여의도 권력으로 행정부에 하나도 협조를 안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행정부는 사실 법과 예산에 의해 움직이는 것인데, 제대로 힘을 쓸 수 없었다"며 "그 상태로 3년을 해온 것"이라고 했다.
조 의원은 "이번에 민주당 경선하는 것을 보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90%"라며 "다양한 생각, 의견, 계파가 서로 의견을 내고 어우러지고 거기서 절충하고 타협하고, 그 안에서 뭔가 만들어내는 당내 민주주의가 전혀 없다"고 평가했다. 또 "지금 그 상태에 행정 권력이 (추가될 수) 있다"며 "예를 들어 '노란봉투법이다' 해서 벌금을 빵빵 때리거나 '부자인 걸, 강남에 뭐 집 두 채 있는 거를 후회하게 해주겠다' 하면서 세금을 빵빵 때려도 지금까지 용산에서 거부권을 행사해서 막았다. 그런데 이제 '그리 만들어라' 하면 법 만들어서 올라오는데 거부권을 왜 행사하겠냐. 그걸 말릴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후보가 정권을 잡게 되면) 그다음 정권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불가역적으로 여러 가지를 많이 바꿔 놓을 것"이라며 "거기다 법원도 의외로 눈치를 많이 본다. 그러면 입법-사법-행정이 다 단순화돼 1인의 뜻대로 국정이 굴러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딱 두 글자로 독재라고 한다. 그걸 목전에 지금 두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반이재명이 필요조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가 민주당에서 나온 이유가 '다당제 아니면 이건 나라가 안 된다'는 것"이라며 "구조적으로 타협과 절충을 하지 않으면 못하는 그런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 다당제, 결선투표제 등 이런 승자 독식을 깰 수 있는 구도로 가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중도층이 흔쾌히 '반이재명' 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은)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해야 한다. 그래야 손잡을 수 있다"며 "탄핵이나 계엄 사태에 대해서 반성하고 앞으로 비전 제시하고 끌고 나가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도층이) '당신네 앞으로 때 되면 또 마음대로 법을 어기고 헌법 어기고 그렇게 할 거냐', '거기에 대해서 너희들은 왜 아무 얘기도 안 하냐'라는 질문에 과정이 있어야 한다"며 "말하자면 '반명 비윤' 정치개혁 연대를 해야 싸워볼 만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MBC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후보자 더불어민주당 경선 후보자 첫 TV토론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김경수, 김동연 후보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원본보기 아이콘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이 지난 20일 반환점을 돈 가운데, 이 후보가 누적 득표율 90%에 육박하는 지지를 받으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전날 충청권 투표 결과까지 합친 누적 득표율은 이 후보 89.56%, 김동연 후보 5.27%, 김경수 후보 5.17% 등이다. 민주당은 23일부터 전체 권리당원의 약 30%를 차지하는 호남권 순회 경선을 시작할 예정이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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