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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기술자에게 듣는다]⑨김성진 한국앤컴퍼니 전무 "타이어 제조·피드백도 AI로…DX 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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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앤컴퍼니 CIO 겸 CDO

제조업 물리적 한계 극복 위해 'DX' 필요
'AI 인 모션'…반복업무 연내 자동화 목표

"사람과 AI 연결해 성장할 것"

편집자주한국 산업이 총체적 위기에 놓였다.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미·중 무역 갈등이 겹쳐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위기를 돌파할 열쇠는 결국 기술이다. 기술은 기업의 생명줄이자 존재 가치다. 기업들이 최고기술책임자(CTO)의 역할을 더욱 강조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CTO는 단순히 신기술을 개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변화하는 시장을 분석해 기업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전략가로 자리매김했다. 아시아경제는 국내 주요 기업들의 CTO를 만나 각 산업이 주목하는 핵심 기술과 차별화 전략을 들어봤다. 주요 기업의 기술 전략을 통해 우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가치를 창출할 방안을 모색한다.

"새로운 타이어 패턴을 디자인하는데 그전에는 3개월이 걸렸는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니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타이어를 만들어온 우리는 IT 분야 테크기업이 아니기에 외부 기술을 체화해 기술 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성진 한국앤컴퍼니그룹 최고정보책임자(CIO)이자 최고디지털책임자(CDO)는 최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제조업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선 디지털 전환(DX)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와의 소통, 제조 과정의 비용 절감도 DX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20년 한국앤컴퍼니에 합류한 그가 처음 시작한 일도 흩어져 있는 데이터를 한곳에 모아 한국앤컴퍼니만의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었다. 특히 생성형 AI는 제조업이 디지털 전환하는 기폭제가 됐다고 평가했다.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전무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전무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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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입은 제조업…반복 업무 자동화로 생산성 제고

김 전무는 올해 캐치프레이즈로 'AI 인 모션(움직임 속 AI)'을 내걸었다. 반복 업무의 상당량을 연내 자동화하는 게 목표다.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타이어 패턴을 디자인하고 있다. 최근 유행한 챗GPT의 지브리 애니메이션풍 이미지 제작과 비슷한 방식이다. AI를 활용한 타이어 패턴 디자인은 미쉐린, 콘티넨탈 등 업계 선도기업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 전무는 "기술에 대한 이해, 상상력만 있으면 선도기업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DX는 타이어 제조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챗GTP'처럼 생성형 AI 기반으로 개발한 '챗HK'를 활용해 세계 고객의 타이어 성능 리뷰를 분석, 대응하고 있다. 누군가 해외 커뮤니티에 '테슬라에 한국타이어를 끼워보니'라는 글을 올리면 그대로 가져와서 '이 사람은 품질 요소 중에 어떤 부분을 언급했고, 몇 점을 줬는지'를 데이터베이스(DB)화 한다. 김 전무는 "타이어는 기업-소비자 간 거래(B2C)인 만큼 소비자 반응이 무척 중요한데 그동안 피드백을 실시간으로 보기가 어려웠다"며 "지금은 AI를 활용해 비용을 거의 들이지 않고 소비자 평가를 가감 없이 듣는다. 수개월이 걸렸던 데이터 수집은 일주일이면 된다"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등장하면서 제조업과 같은 전통적 산업도 한층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다. 그는 "타이어 라벨이 잘 붙었는지, 조립에 문제가 없는지를 살피기 위해 과거에는 2억원짜리 설비가 필요했다면 요즘은 100만원짜리 카메라로 가능하다"며 "제조업의 물리적 제약이 없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전무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김성진 한국앤컴퍼니 전무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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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잘 다루는 한국앤컴퍼니로"

김 전무가 DX에 속도를 내는 건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회장의 의지가 컸다. 조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더 큰 경쟁력으로 글로벌 하이테크 그룹이라는 목표에 더 가까이 다가서자"며 R&D 역량 강화, AI·데이터 기반 DX 가속, 프로액티브 시즌2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생성형 AI 등 기술을 통한 DX가 일하는 방식에 이어 인력 구조를 2~3년 안에 바꿀 정도로 중요하다는 조 회장의 인식이 밑바탕이 됐다. 임원진이 생성형 AI를 직접 써보도록 외부 강사를 초청해 교육하기도 했다.


김 전무는 한국앤컴퍼니의 DX는 기술을 위한 기술이 아님을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나왔다는데 우리는 안 하느냐'고 덩달아 뛰어든 회사와 달리 기술을 좇는 게 아니라는 의미다.


그는 "우선 비즈니스 목적에 충실해야 한다"고 했다. 결국 기술이 사업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어 "데이터를 플랫폼화해 접근토록 하고 '연결' 콘셉트를 가져가야 한다"며 "연결은 AI 기술로 조직과 조직, 사람과 AI를 맞닿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AI를 통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사람은 의사결정 같은 가치가 큰일을 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취지다.


또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AI를 잘 쓰는 소수의 사람이 나머지를 대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직원의 AI 활용 역량을 어떻게 키울지가 중요해졌다. 그는 "AI를 잘 다루는 사람, 이 개념을 확장하면 AI를 잘 활용하는 기업·국가가 다른 사업도 손쉽게 차지하지 않겠냐"며 "경험과 통찰력에 AI 기술까지 갖춘 인재와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 가치 양극화가 커질 것이며 한국앤컴퍼니는 AI와 사람을 연결해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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