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주 MBK 회장, 현안질의 불출석
여야 모두 "국회 경시하는 태도" 비판
형사고발, 청문회 개최 등 검토하기로
국회 정무위원회가 ‘홈플러스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 자리를 마련했지만, 핵심 증인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불참했다. 여야 의원들은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은 김 회장에 대해 "국회를 경시하는 태도"라고 비판하며, 형사고발 조치는 물론 별도 청문회도 열기로 의견을 모았다.
정무위는 18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 겸 홈플러스 공동 대표, 조주연 홈플러스 공동 대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 강경모 홈플러스 입점협회 부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회장은 17~19일 상하이와 홍콩 출장에 나선다면서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응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인 강민국 의원은 "검은머리 외국인인 김 회장에 대한 국민들이 분노가 하늘을 찌르는 것 같다"며 "국회 출석을 완전 무시하고 있다. 국회에 출석할 때까지 계속 청문회를 개최하도록 하고, 그게 부족하면 국정조사도 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강준현 의원도 "고발 조치를 포함, 청문회까지 다 포괄해서 현안질의가 끝나기 전까지 여야 간사 간 결정하겠다"고 했다.
여야 모두가 김 회장의 불출석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주목할 부분이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국내 2위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경영 파탄에 이르는데 최대주주 MBK 책임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김 회장은 마치 회의를 피하듯 출장으로 꼼수를 부렸다. 국회를 굉장히 경시하는 태도"라고 지적했다.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MBK는) 이렇게 많은 피해자가 있는 홈플러스 사태에 대해 책임지겠다는 자세도 보이지 않고 ‘개별 사업에 대해선 관여하고 있지 않다’라는 식으로 회피하고 있다"며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이 힘들어하고 있는 환경 속에서 이런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는 사모펀드에 대해 우리가 방치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MBK파트너스는 지난 16일 입장문을 통해 "김 회장이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사재 출연 규모는 내놓지 않았다. 정무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소나기를 피해 보자는 식의 약속으로는 책임을 비껴갈 수 없다"고 비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장보경 수습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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