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가방, 되팔려니 500만원 '뚝'
1000만원 프라다 정장 시세는 '100만원'
업체 측 "명품 재테크 되는 모델 따로 있어"
구독자 129만명을 보유한 유명 유튜버 '회사원A'가 소장 중인 명품 제품의 중고 시세를 알아보다 예상보다 낮은 가격에 충격을 받았다.
유튜버 회사원A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안 쓰는 명품들 팝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는 한 중고 명품 플랫폼 오프라인 매장을 찾은 회사원 A가 자신이 가진 구찌, 프라다 등 각종 명품 제품들이 매장가보다 반값 이하의 가격으로 감정되는 것을 보고 경악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미착용 제품은 물론 '중고로도 잘 팔린다'고 알려진 브랜드의 가방까지 예상했던 가격보다 더 낮은 가격을 받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회사원A를 실망하게 한 건 샤넬과 에르메스 가방이었다. '샤테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재테크 수단으로도 사용되는 샤넬과 에르메스 가방이지만 회사원A가 가져온 가방에는 프리미엄이 붙지 않았다.
회사원A는 직원에게 약 5년 전 일본 매장에서 사 온 파란색 샤넬 보이백을 보여주며 "400만~500만원에 샀다. 국내로 들여올 때 관세도 냈기 때문에 돈이 더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가방을 본 직원은 "이건 450만원 정도 될 것 같다"며 "블랙이었으면 가격이 조금 더 올라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네이비색인 데다 부속품이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에 회사원A는 "본전 뽑고도 약간의 용돈이 생길 줄 알았는데. 샤테크가 되는 모델은 따로 있더라"고 아쉬워했다. 회사원A가 국내 매장에서 1500만원이나 주고 산 에르메스 볼리드 가방도 프리미엄은커녕 오히려 감가상각이 컸다. 직원은 "1000만원 정도에 팔 수 있을 것 같다"며 "이건 볼리드 중에서도 수요가 좀 떨어지는 모델"이라고 했다.
감가상각이 가장 컸던 제품은 프라다에서 스페셜 오더로 맞춘 정장이었다. 회사원A는 "위아래 1000만원 넘게 줬다"며 "전용 수트케이스도 있고 이 시리즈만의 옷걸이도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이니셜을 넣을 경우 조금 구매율이 떨어진다"며 "100만원 안팎으로 판매할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회사원A가 실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하자 "샤넬 3000만원짜리 무스탕도 200만원대에 팔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유명 명품을 구매해 중고로 판매하면 더 이득을 본다는 이른바 '샤테크'는 허상일 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샤테크로 돈 벌기 불가능함" "관리를 최상급으로 하지 않는 이상 명품 재테크는 하지 말아야" "1000만원짜리가 100만원이 되는 게 명품임" "샤넬 클래식 블랙이어도 비싸게 팔기 어려움" "파는 것도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지영 인턴기자 zo2zo2zo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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