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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집 수명은 55년…우리집은 왜 30년? [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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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동주택 수명 30년… 외국 3분의 1 수준"
벽식구조, 리모델링 어려워 철거 후 재건축으로
벽식구조 공사기간 줄일 수 있는 장점 있어

미국집 수명은 55년…우리집은 왜 30년? [부동산Ato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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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공동주택 평균 수명이 약 30년으로 영국, 미국 등 주요국과 비교해 훨씬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리모델링을 통해 주택을 개·보수하기 어려운 탓이다. 국내 아파트는 대부분 벽식 구조로 지어져 리모델링이 어렵고 철거 후 재건축을 해야 한다.


벽식 구조로 인해 리모델링 어려워… "개·보수 어렵고 철거 후 재건축해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 지난 17일 발간한 '주택 리모델링 시장의 현황과 정책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공동주택의 평균 수명은 약 30년으로 미국 55년, 영국 77년의 3분의 1 수준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박용석 건산연 선임연구위원은 "연구 표본에 따라 국내 공동주택 수명은 약 26.7년으로 나타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연합뉴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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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수명이 짧은 것은 대부분 아파트가 벽식 구조로 지어진 영향이다. 벽식 구조는 보와 기둥을 사용하는 기둥식 구조와 달리 벽체와 슬래브만의 조합으로 구성되는 건축 구조다. 벽식 구조 아파트의 경우 무게를 지탱할 기둥이 없어 상하 수도관, 배관 등을 벽과 바닥에 묻고 콘크리트를 부어야 한다. 아파트가 오래돼 배관에 문제가 생기면 집 전체를 철거 후 재건축해야 한다.

이와 달리 기둥식 구조는 기둥이 무게를 지탱해 벽이 텅 빈 곳으로 돼 있다. 상하 수도관, 배관 등은 벽에 설치하는데, 문제가 발생해도 기둥을 그대로 둔 채 벽만 허물고 배관을 고칠 수 있다. 주상복합, 타워팰리스 등이 기둥식 구조로 지어진다.


벽식 구조, 기둥식 구조보다 경제성 높아 주로 채택돼

벽식 구조는 기둥식 구조보다 경제성이 높아 아파트를 지을 때 주로 도입됐다. 박홍제 한국주택협회 정비·임대팀&기술·개발팀 팀장은 "아파트를 지을 때 벽식 구조가 이미 보편화한 상황"이라며 "벽식 구조는 기둥식 구조보다 인력과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재건축 현장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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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벽식 구조로 아파트를 지을 때 외부 벽체 거푸집만 설치해서 지으면 되지만, 기둥식 구조는 외부 벽체 거푸집뿐 아니라 보를 대는 등 내부 거푸집까지 만들어야 한다"며 "벽식 구조는 공사 방식을 시스템화해 인력을 줄이는 효과가 있고, 기둥식 구조보다 작업량이 줄어드는 만큼 공사 기간도 감소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사비가 오른 상황에서 보편화하지 않은 기둥식 구조를 도입하는 것은 조합, 시행사 등 사업자에게 리스크가 된다고 짚었다. 그는 "가뜩이나 공사비도 상승하고 인력 수급도 어려운 상황에서 기둥식 구조로 집을 짓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벽식 구조가 이미 보편화했는데 굳이 힘든 상황에서 다른 공법을 적용하려고 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대부분 아파트가 벽식 구조로 지어지는 탓에 주택 리모델링 시장은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박 선임연구위원은 "전체 리모델링 시장의 90%는 오피스, 상가 등 비주택이 차지한다"며 "사업성 측면에서 대부분 재건축에 관심이 몰려 있어 리모델링은 재건축보다 관심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벽식 구조 아파트는 리모델링을 통해 내부 구조를 바꾸기 어렵다"며 "벽 자체를 부수려 하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로 제한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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