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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천자]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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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해선 한국마케팅협회 회장(코웨이 비상근 고문)이 펴낸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의 출발점은 그가 매일 빼곡하게, 특별히 좋아하는 펜으로 정성스레 써 내려간 250여권의 수첩이다. 인상적인 순간을 만날 때,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때,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마다 그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시'처럼 정리한 수첩은 영감의 원천 그 자체다. 책 곳곳에 그의 친필 시를 발췌해 실었다. 마케팅은 메타포의 승부이고, 시는 메타포의 예술인데, 둘이 통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역설하는 낭만 가득한 마케터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경영과 마케팅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글자 수 1017자.
[하루천자]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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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를 하다 보면 소위 '문과형' 인재와 '이과형' 인재의 발상은 출발부터 다르다는 것을 실감할 때가 많다. 이들에게 '눈이 녹으면 어떻게 될까?'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생각해보자.


이과계 발상은 '눈이 녹으면 물이 된다'이지만,

문과계 발상은 '눈이 녹으면 봄이 온다'이다.

이 표현은 일본 최대 생활용품 회사인 카오(花王)의 사장이었던 도키와 후미가츠가 쓴 저서 <상품을 만드는 정신>에서 나온 말이다. 제일제당에서 함께 일했던 일본 노박션의 조사 전문가 하야시 히로시게 씨는 내게 여러 번 카오사의 사례를 들려주었다. 덕분에 제일제당에서 생활용품, 화장품 등을 상품화할 때 많은 참고가 되었다.


카오사는 1887년에 창립된 글로벌 생활 화학 기업이다. 세탁세제, 샴푸, 비누, 손 세정제, 세안제 등 생활용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한국에서도 유명한 카오비누는 무려 1890년에 만들어졌다. 이 회사의 '상품을 만드는 정신'은 기술에는 실패가 없다고 믿고, 기술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를 거듭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판매 및 마케팅도 그 본질을 정확히 이해해야만 가능하다고 여긴다.


이 책을 쓴 도키와는 카오사의 6대 사장이다. 1957년 평사원으로 입사해 1971년 연구소장 타이틀을 달고 1990년 사장이 되었다. 그가 사장으로 취임한 1990년부터 2020년까지 카오는 회사 가치가 5.4배 성장했다.

그는 '상품을 만드는 정신'에는 '문과형 인재와 이과형 인재의 결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정서와 기능이 결합된 융합적 인재가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조금 다른 의미로 '융복합'이란 단어가 회자되기 훨씬 전에 나온 말이다.


현재 카오사는 카오 예술과학재단을 운영 중이다. 이 재단의 시작은 1980년대 기초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세운 '카오 기초과학연구소'였다. 카오처럼 과학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을 개발하는 회사에서도 예술이 주는 감성은 포기할 수 없는 요소인 것이다. 과학기술을 더욱 넓고 깊게 인식하기 위해서는 이과뿐 아니라 인간의 활동을 바라보는 문과적 관점이 꼭 필요하다.


-이해선, <생각의 크기가 시장의 크기다>, 세이코리아, 2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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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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