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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파견' 우기석 부광약품 대표 사임…한미 돌아가 중책 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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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경력의 정통 영업통
통합 과정에서 부광 구원투수로 발탁
하지만 OCI의 강한 신뢰에도 사의 표해
온라인팜 복귀 전망…형제 복귀 후 중책 가능성

한미약품 그룹과 OCI그룹의 통합 무산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이우현 OCI 회장의 전폭적 신뢰 속에 직을 유지할 듯 보였던 우기석 신임 부광약품 대표도 자진 사임하면서 양 그룹이 계획했던 인사 교류는 모두 무산됐다.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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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우 대표는 부광약품에 사의를 표명했다. 자진 사의 표명인 만큼 회사 측도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우 대표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 이 회장이 "가신다고 하더라도 못 보내드린다"며 강한 신뢰를 표하며 실적 부진에 빠진 부광약품을 되살릴 구원투수로 낙점했지만 결국 부광약품을 떠나게 됐다.

우 대표는 1994년 한미약품에 영업사원으로 입사한 후 각종 영업부를 거친 정통 영업통으로 평가받는다. 2012년부터는 한미의 유통 전문 계열사인 온라인팜으로 옮긴 후 2015년부터 9년간 대표이사를 역임해왔다. 그러던 중 이번 한미와 OCI 간의 통합 과정에서 지난달 22일 부광약품의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OCI와 한미는 우 대표 외에도 OCI홀딩스, 한미사이언스, 한미약품 등 주요 관계사에 양측 인사를 섞는 인사 교류를 단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앞장서 통합에 반대하면서 결국 통합이 좌절됐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 진입하려던 이 회장에 대한 선임안은 부결됐고,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은 OCI홀딩스 이사 후보에서 자진 사임했다. 이미 한미약품 이사로 선임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마저 사임했다.


반면 우 대표는 이 회장이 "부광약품이 영업 부문에서 상당히 미흡한 부분이 있어 영업 전문가로 정평이 난 분을 영업하게 됐다"며 강한 신뢰를 보인 만큼 직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결국 사의를 표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 1259억원, 영업손실 3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줄었고, 영업손실 폭은 커졌다. 2022년 창립 이래 첫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적자를 극복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에 제품 및 파이프라인 포트폴리오는 물론 인력 구조조정까지 우려되고 있다.

우 대표의 향후 거취는 한미약품그룹 복귀가 점쳐진다. 기존에 맡았던 온라인팜 대표직을 아직 사임하지 않은 만큼 우선은 온라인팜으로의 복귀 가능성이 높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룹에 정식 복귀한 후 중역을 맡을 가능성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우 대표가 온라인팜 대표로 발탁된 시기는 임종윤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로 그룹을 이끌던 시점"이라며 "형제가 우 대표에게 그룹 내 중책을 맡기기 위해 직접 다시 불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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