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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과 극' 넷플릭스 두 CEO의 브로맨스…"실패 점쳤으나 꽤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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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월 新체제 구축…1년 새 주가 2배↑
의견 충돌 종종 있지만, 조율해 해결
"두 사람, 성향 달라…승계작업 중 조율도"

글로벌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리드 헤이스팅스 창업자 이후 테드 서랜도스와 그레그 피터스 '투 톱'이 이끄는 새로운 공동 최고경영자(CEO) 체제를 운영한 지 1년이 지났다. 성향이 정반대인 두 공동 CEO가 충돌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지만, 아직까지는 성공적인 업무 조율로 넷플릭스 성장으로 연결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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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의 최근 주가는 1년 사이에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헤이스팅스 창업자가 공동 CEO직을 피터스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넘긴 지난해 1월 20일 342.50달러였던 넷플릭스 주가는 이달 22일 628.01달러로 83.4% 상승했다. 넷플릭스는 창업 11년 만이던 2022년 상반기 처음으로 구독자 감소를 경험하면서 주가가 175달러대까지 내려갔지만 두 공동 CEO 체제 아래 주가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디즈니, 파라마운트 등 경쟁사가 스트리밍 사업에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넷플릭스가 비밀번호 공유를 막는 등 새로운 방법을 찾았고 수익을 냈다"면서 "'할리우드의 황제' 서랜도스와 데이터에 주목하는 기술 전문가 피터스가 넷플릭스를 다시 궤도에 올려놨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 체제가 주목받는 이유는 회사의 주요 의사결정과 책임 부여 등에서 혼란을 야기한다는 인식이 큰 '투 톱' 시스템이 성장하는 글로벌 기업에서 장기간 가동되고 있기 때문이다. 넷플릭스는 창업자에서 전문 경영인 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공동 CEO 체제를 도입했다. 2020년 헤이스팅스 창업자 겸 당시 CEO가 서랜도스 당시 COO를 공동 CEO로 올리면서 먼저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재 서랜도스와 피터스 공동 CEO 체제는 지난해 1월 구축됐다.


두 사람의 공동 CEO 체제에 대해 초반 평가는 회의적이었다고 한다. 다만 1년이 지난 현시점에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았다. 물론 CEO인 서랜도스와 피터스는 종종 의견 대립을 빚곤 한다. 두 사람은 이달 초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된 임원 회의에서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 중계권 계약 체결과 관련해 충돌했다. 이후 두 사람은 논의를 진행, 서로의 견해차를 좁혔고 결국 최근 50억달러 규모의 10년 계약 체결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테드 서랜도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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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인 그레그 피터스(사진출처=넷플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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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서랜도스는 장기적인 게임 산업 투자를 포함한 피터스의 계획안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고, 피터스는 특정 영화나 방송에 대한 넷플릭스의 지출에 대해 지적하는 일이 있었다. 넷플릭스 사업 개발 담당 임원으로 일했던 빌 홀메스는 WSJ에 "이러한 과정이 작동하려면 두 사람이 각각의 분야에서 전문가일 뿐만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 관계가 잘 구축돼 있어야 한다"면서 "그것이 넷플릭스에 새로운 부분이었다"고 평가했다.


넷플릭스의 공동 CEO 체제가 예상보다 잘 돌아가는 이유로는 두 사람의 상반된 성향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두 CEO의 차이가 오히려 조화를 이루는 데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콘텐츠 전문가인 서랜도스는 TV 시트콤과 스탠드업 코미디를 즐기며 평소 할리우드 스타들을 자택으로 종종 초대해 관계를 맺을 정도로 폭넓은 네트워크를 자랑한다. 반면 한때 우주비행사를 꿈꿨던 피터스는 물리학과 천문학을 공부한 군인 출신의 인물로, 과학에 대한 관심이 크고 데이터를 신뢰하는 경향이 크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콘텐츠, 마케팅, 법무 업무는 서랜도스 CEO가 맡고 제품, 인사, 기술, 광고, 게임 업무는 피터스 CEO가 맡고 있다.


헤이스팅스 창업자는 앞서 수년간 이 둘을 공동 CEO로 점찍고 승계 작업을 진행하면서 둘이 조화롭게 일이 진행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 이를 위해 CEO 교육에 특화한 전문가 마크 페이건을 임원으로 앉히고 보고 체계와 소통에 문제가 없게끔 조율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WSJ는 "공동 CEO 파트너십의 진정한 시험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며 "회사가 성장 정체 상황에 놓이거나 비용 감축 압박이 커질 경우, 또는 경영진이 어떤 새로운 사업에 투자해야 할 지 경쟁해야 할 경우 (투톱 체제의 성공 여부가)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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