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진 이스트엔드 대표 인터뷰
시티브리즈·아티드·로즐리·휴머 브랜드 운영
상반기 로드샵·日 오프라인 매장 1호점 오픈 계획
"10년내 K패션 대표 브랜드로 도약할 것"

"'마르디 메크르디',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티브리즈를 연 매출 1000억원을 넘길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


김동진 이스트엔드 대표는 28일 서울시 성동구 이스트엔드 본사에서 아시아경제와 인터뷰를 통해 "K-패션이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은 가설이 아니라 이제는 확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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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엔드는 김 대표가 2016년 창업한 회사다. 현재 '시티브리즈'를 중심으로 '아티드', '로즐리', '휴머'(골프) 등 4개의 브랜드를 주력으로 운영 중이다. 시티브리즈는 영캐주얼 색채가 강한 브랜드이며 아티드는 비즈니스룩, 로즐리는 하객룩이 중심이다.

최근 마르디, 마뗑킴, 마리떼가 국내외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메가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들 브랜드는 2~3년 전만 해도 매출이 100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현재 8~10배 가량 매출고를 올린 것이다.


패션 업계에선 시티브리즈를 넥스트 메가브랜드로 주목하고 있다. 시티브리즈의 강점은 탄탄한 품질과 남다른 핏이다. 시티브리즈는 '셔츠 맛집'이란 평가를 받으며 의류판매 플랫폼인 W컨셉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케이블을 엮은 듯한 디자인의 케이블 니트의 경우 경쟁 브랜드들이 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낼 정도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이스트엔드의 연간 매출은 300억원, 누적 거래액은 800억원이다. 매출 기준 연평균 성장률은 70%에 달한다. 김 대표는 이같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해 올해는 500억원, 내년에는 800억원대의 매출은 달성한다는 목표다.


김 대표는 10여년 전만 해도 패션과는 거리가 멀었다. 창업 전 컨설팅 회사에서 패션 회사를 몇 번 살펴본 것이 전부였다. 김 대표가 '레드오션'인 패션 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계기는 K패션의 성장 가능성을 엿보면서다. 옷감 선택부터 기획, 제작, 대량생산, 판매까지 모두 가능한 디자이너 브랜드가 등장한 데 따른 것이다.


김 대표는 "과거 K-패션을 대표하던 디자이너 브랜드는 자신의 개성을 기반으로 패션쇼를 열며 소량 생산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지금 디자이너 브랜드들은 대중화에 대한 가치를 더 높게 두고 있다"며 "이들 중 공룡기업을 키워낸다면 K-패션을 글로벌 시장으로 충분히 확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예상은 적중했다. 무신사와 W 컨셉 등 패션 플랫폼들이 생겨나면서 디자이너 브랜드는 급성장했다. W컨셉의 경우 현재 1만여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데, 최근에도 일주일마다 브랜드가 하나씩 입점할 정도로 디자이너 브랜드 시장 규모는 확대되고 있다.


이들 국내 브랜드는 해외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3M'으로 불리는 마르디, 마뗑킴, 마리떼의 서울 한남동과 홍대 오프라인 매장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여행 코스로 꼽힌다. 특히 중국과 일본, 동남아시아에서 주목받고 있다. 마르디는 중국에 오프라인 매장도 직접 열었다. 중국 현지 기업과 손잡고 마케팅도 적극 진행 중이다. 이들이 최근 2~3년간 급속도로 성장한 배경은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일찍 오프라인 매장을 열어둔 덕분이다. 오프라인 매장이 MZ(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을 얻게 되면서 더 현대를 비롯한 백화점 채널에 진출하게 됐고, 이를 발판으로 중국 시장에 진출한 것이다.


김동진 대표는 "'3M'처럼 코로나19 때 오프라인 매장을 열지 않은 것은 뼈아픈 선택"이라며 "다만 디자이너 브랜드가 매출 1000억이 넘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만큼 시티브리즈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말했다. 당시 김 대표는 결혼식이 크게 줄면서 하객룩을 주력으로 하는 '로즐리'의 성장세가 크게 꺾여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추가 투자를 고민할 겨를이 없었다.


시티브리즈는 올해 국내 오프라인 매장 확대와 해외시장 진출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시티브리즈는 현재 현대백화점 판교점, 부천 중동점 등 백화점에만 오프라인 매장을 두고 있다. 브랜드별로 15개 매장을 두는 것이 목표다. 다음 달엔 송도 현대아울렛과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입점한다. 상반기엔 성수동이나 한남동 부근에 로드샵을 여는 도 고민 중이다.


해외 시장에선 일본에 오프라인 매장 1호점을 여는 곳이 올해 목표다. 현지 업체와 오사카나 동경 부근에 한 달 정도 장기 팝업스토어를 여는 방안을 협의 중인데, 시티브리즈에 대한 일본 시장 반응이 좋아 매장을 얻기가 수월할 것이란 판단이다. 지난달부터는 중국 왕홍과 함께 모바일 라이브에서 제품을 판매 중이다. 김 대표는 "방송 한 번에 수억 원의 돈을 버는 것은 아니지만 중국 시장에서 매출은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보인다"며 "국내 시장에서도 시티 브리즈 팬덤을 구축해 '나도 입고 싶은 브랜드'로 각인될 수 있도록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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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전망한 올해 연간 예상 매출액은 500억원, 누적 거래액은 1200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는 "오프라인 매장과 해외 매장이 생기는 속도에 따라 매출에 차이는 있겠지만 성장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10년 후엔 아시아 시장에서 누구나 아는 브랜드가 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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