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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한은 총재 "상반기 금리 인하 어려워…5월 전망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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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원 1명, 3개월 내 인하 가능성 열어둬"
"물가 하락 속도 빨라…올 하반기 2.3% 전망"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상반기 기준금리 인하가 어렵다고 했던 사견을 유지한다"면서도 "5월에 다시 경제전망을 할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하겠다"며 인하 시점을 고민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연 3.5%) 결정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 상반기에는 금리인하로 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씀드렸다"며 이번에도 견해에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금통위원들이 만장일치로 동결하기는 했으나, 6명 중 1명이 향후 3개월 내 금리를 인하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아직 소수의견을 낼 정도는 아니지만, 인하 시점을 고민하는 분위기는 맞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물가상승률에 관해서는 예상보다 빠른 속도로 내려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올해 상반기 2.9%, 하반기 2.3%를 전망하고 있다"며 "지난번 예상보다는 물가 하락세가 점차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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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이 총재와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금융통화위원회 7인 체제로 진행됐다. 금통위원들의 3개월 내 금리 전망 궁금하다.

▲저를 제외한 다섯 분 모두 3개월 후에도 3.5% 유지가 적절하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한 분은 3.5%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하할 가능성을 열어놓아야 한다는 의견을 주셨다. 5명은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인 2%보다 높은 수준이고, 앞으로 물가가 전망대로 둔화할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아직은 금리인하를 서두르긴 이르다는 의견이다. 나머지 1명은 소비가 당초 전망보다 부진해서 물가 압력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내수 부진에 대해서도 사전적으로 대비해야 하므로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지난달 6개월 이내에는 금리인하가 어렵겠다고 언급했다. 견해에 변화가 있는지.

▲이번 2월 경제전망이 11월 경제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상반기에는 금리인하로 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씀드렸다. 2월 전망은 11월과 미세하게 차이가 있을 뿐 큰 변화가 없기 때문에 상반기 금리 인하는 쉽지 않을거란 전망이다. 5월에 다시 경제전망을 할 때 숫자를 보고 판단하겠다.


-미국이나 유럽 중앙은행을 보면 금리인상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인상가 인하 가능성 중 어느 쪽에 가깝나.

▲아직까지는 금리 인하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다. 물가 수준이 목표 수준보다 상당히 높고, 물가가 전망대로 내려갈지는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전세계적으로 마지막 마일에서 어떻게 물가가 움직일지가 살펴보고 있다. 물가가 우리 예상대로 내려가는지가 중요하다.


-미국은 1월 물가 하락 속도가 둔화돼 금리 인하시점이 미뤄지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성장세와 물가하락세 고려했을 때, 예상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미국의 경우 시장이 연준 위원들보다 앞서 간 부분이 있다. 우리나라는 그에 비하면 훨씬 시장 기대와 예측이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나라의 경우도 앞으로 물가가 점진적으로 평탄하게 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국제 요인에 의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당분간 물가 추세에 대한 확신이 들어야 금리 정책이 명확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려면 5월 전망이 중요하다.


-통화정책방향 문구에서 경기 전망과 관련해서 부동산PF 구조조정 관련 전망 불확실성이 크다고 하셨다. 경제성장률 요인이 상방 요인보다 하방요인이 크다고 보시는지. 금리 인하하게 된다면 부동산PF를 고려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있는지. PF가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친다고 보는지.

▲경기 전망할 때 상방, 하방 요인 모두 있다. 수출은 IT경기 중심으로 생각보다 호조를 보이고, 소비는 예상보다 나쁜 쪽이다. 부동산PF 상황을 보고 금리 결정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다. 태영 사태가 잘 진척되고 있고 정부가 잘 관리하고 있다. 질서있게 정리되고 있기 때문에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 일시적인 정책으로 해결해야지, 금리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통방문 문구에서 '근원물가 상승률이 0.1%p 하향 조정됐고,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표현에서 둔화 추세가 이어진다는 전망을 하셨다. 다만 부분 단락을 보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언급됐고,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렵다는 표현이 있다. 전반적으로 물가 목표 수렴 기대가 이전보다 강화됐다고 봐도 되는지

▲근원물가는 작년 연말에 물가상승률, 경제성장률이 떨어졌다 다시 올라갔다. 기저효과를 고려했을 때, 떨어지는 추세를 다시 확인한 거다.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왔다 갔다 하겠지만, 기조적으로는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IT 부분을 제외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이 1.7% 수준이라고 지난해에 말씀하셨다. 이번 전망에서는 내수가 전망보다 나빠졌다고 말씀하셨다. 전체성장률이 잠재성장률 이상이라도, 내수가 나빠질 경우에 통화정책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수출을 제외한 내수 부분의 성장률을 추정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통화정책이 수출 빼고 내수를 고려해야 하냐고 물어보신 것 같다. 우리 경제를 결정하는 것은 전체성장률이지 내수만 보는 건 아니다. 내수가 일반 국민이 느끼는 정도는 크지만, 전체 물가 수준과 전체 GDP 성장률을 봐야 한다.


-공공요금 인상 문제와 관련해 총선 이후로 물가가 다시 오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4월 총선 위기설도 나오고 있는데, 이번 물가 전망에 총선이 어떻게 반영됐는지.

▲어떤 근거에서 그런 얘기가 나오는지 알아야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부동산PF는 상당수가 이미 정리 중이다. 정리하고 있기 때문에 총선 전후로 바뀔거라는 근거가 필요하다. 전망할 땐 공공요금이 점진적으로 올라갈 것으로 가정하고 있다. 전망할 때는 기재부와 상의해서 어떻게 공공요금을 조절할지 의견을 논의한 후에 하기 때문에 물가 전망에 반영되고 있다.


-지난 경제학회에서 포워드 가이던스 확장 언급하셨다. 해당 논의에 대해 금통위원 의견은.

▲상의중이다. 내부적으로 테스트를 해봐야 하므로 연내 할 수 있을거라 생각하진 않는다.


-금리동결 역대 최장기 가능성에 대해 부담은 없으신지.

▲금리를 올리고 내리는 것만큼이나 동결도 어렵다. 물가를 얼마나 오래 동결하느냐보단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떨어지는지 속도나 동향을 보고 판단해야 할 것 같다.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자극하는 것에 대해 경계하신 적 있다. 소비자동향조사 주택가격전망치를 보면 작년 9월 110, 1월 92, 이번달 92를 유지했다. 주택 가격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지.

▲주택가격을 예측하고 싶진 않다. 어느 지역을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주택가격과 거래는 가계부채와 관련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우리나라 경제 문제 중 하나가 모든 자금이 부동산으로 흘러간다는 점이다. 기업대출 관련해서도 부동산으로 많이 쏠린다. 부가가치 창출이 적은 부동산 쪽으로 몰려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금리 정책으로 이를 조정할 수는 없다. 금리 정책을 잘못함으로써 부동산 가격을 인위적으로 올려서 해결되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은 한국은행에 있어 중요한 역할이다. 부동산 가격이 자극되지 않도록 정부와 함께 거시안정 정책을 해야한다는 게 지난 몇 년간 배운 레슨이다. 잘못된 금리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다시 올리는 일은 최대한 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다.


-물가가 2% 초반으로 떨어지는 시점을 올해 연말로 예상하셨다. 이전에는 2% 근접 시기가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였다. 이전보다 예측이 앞당겨진 건지.

▲그렇다. 지난번 예상보다는 물가 하락세가 점차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물가 안정세로 돌아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다른 선진국에 비해 물가 대처를 잘하고 있기 때문에 물가가 내려가는 속도가 다른 나라에 비해 나쁜 상황은 아니다.


-최근 국내 대출금리가 미국 정책금리에 의해 변동된다는 시각이 있다. 이에 대한 생각은.

▲독립성이 사라졌다기보단 우리나라 금융시장도 선진화가 됐다는 의미로 본다. 기본적으로 정상화된다고 보고 있다. 다만 금리 움직임을 보면 정책금리를 조절할 때 장기금리가 5년 이후 50% 정도 정책금리에 따라 움직이고, 50%는 국제시장 움직임에 따라가는 정도로 파악하고 있다. 추후 이렇게 지속될지 파악해야 될 듯하다. 통화 정책에서 고려해야 할 점이 많아졌다는 건 확실하다.


-최근 중국이 기준금리 인상했다. 부동산을 비롯해 중국 시장이 한국에 미칠 영향은.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의 부양정책이 구체화됐고 과감해졌다. 부동산 사업 중 어떤 것이 살아날 수 있는지 화이트리스트를 직접 명시하면서 정책 변화가 있는 듯하다. 올해는 (중국 경제성장률이) 4% 중반 이상으로 성장하도록 부양책을 쓸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총선 앞두고 비트코인 현물ETF 투자 허용 공약이 나왔다. 이에 대해 어떤 의견인지.

▲언급하고 싶지 않다. 한은보다 금융위가 검토해야 할 문제다.


-경제성장률 전망이 영향을 끼친 요소 중 현재 시점에 가장 큰 변동성이 있는 변수가 무엇인지

▲상하방요인 모두 있다고 말씀드렸듯이, 하나만 콕 짚어 한 요인을 말하기엔 어려움이 있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연준의 금리인하 시점이 점점 조정되고 있다. 지금은 6월 정도로 밀렸는데, 작년 한은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면서 하반기 가능성 열어뒀다. 연준보다 더 빨리 금리를 내릴 수 있다고 보시는지.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 정책이 기계적으로 함께 간다고 보지 않는다. 작년은 미국 금리인하 속도가 굉장히 빨랐다. 역사적으로 볼 때 각국이 차별화된 통화정책을 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봐야 한다. 미국 내린 다음 우리나라가 반드시 내린다고는 못하겠다. 다만 전체적인 움직임을 볼 때, 미국 금리인하로 분위기가 바뀌면 인플레이션에 따라 차별화된 정책을 할 수 있는 요인이 커진다.


-구조 개선 중요성을 언급하며 한은 내 관련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잠재성장률 재추정치가 발표된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일각에선 1%대로 떨어질 수도 있단 우려가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기준연도 변경 작업이 끝나면, 해당 데이터 바탕으로 성장률 추정한다. 하반기쯤 결과 보고 발표할 수 있을 듯하다. 현재로서는 2%대로 보고 있는데, 고령화에 잘못 대응하면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수 있다. 앞으로의 잠재성장률은 어떤 정책을 추진하는가에 따라 바뀔 수 있을 듯하다. 고령화 요인으로 잠재성장률이 2%보다 낮아지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받아들이기보단 어떤 방향으로 갈 것인가에 주목할 때라고 본다. 일본이 겪었던 20년을 반복된다고 하면 소극적인 태도라고 본다. 구조적인 노력을 통해 올릴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


-미국 중심으로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미칠 리스크 요인 어떻게 보는지

▲오후 금감원에서 상업용 부동산 관련 자료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음. F4회의 통해 점검한 바로는 익스포저 있는 건 사실이나 전체 자산운용 비중에선 낮은 수준이다.


-금통위 한 분이 3개월 내 조기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했다. 강한 의견인지.

▲오늘 회의는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보셨다. 데이터를 살펴보고 가능성 열어 놓아야 한다는 의지로, 반드시 내려야겠다는 건 아니다. 3월 물가를 보고 올릴 수 있는 여력을 열어놔야 한다는 의미다.


-지금 전망대로 가면 5월 금리인하 소수의견 낼 수 있다고 보는지.

▲지난 통화정책방향회의와 비교해보면 예상과 큰 차이가 있는 건 수출은 생각보다 좋고, 내수는 낮은 방향이란 것이다. 물가상승률은 예상대로 떨어지는 중이다. 이번 통화정책방향회의는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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