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환점 돈 국힘 공천…엇갈린 중진들의 운명
국힘 단수공천 86명, 우선 추천 3명
권영세 원희룡 이상민 정진석 등은 단수공천
이헌승 주호영 조경태 등은 경선 치러야
국민의힘 공천 절차가 반환점을 돌면서 중진들의 운명이 엇갈리고 있다. 험지 출마 요청을 받은 중진이 곧바로 해당 지역구의 후보로 정해지자 다른 중진들도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나섰다. 그런가 하면 해당 지역구의 이해관계로 피 말리는 경선을 치러야 하는 중진도 있다.
국민의힘은 19일 현재 지역구 253곳 가운데 89곳에 출마할 후보를 정했다. 이 가운데 단수공천 대상자는 86명, 우선추천(전략공천)은 3명이다. 경선 지역구는 44개로 정해졌다. 3선 이상 중진 가운데 5선 이상민(대전 유성을)과 정진석(공주·부여·청양), 4선 권영세(서울 용산)와 윤상현(인천 동·미추홀을), 3선 윤재옥(대구 달서을)·김도읍(부산 북·강서을)·박대출(진주갑)·원희룡(인천 계양을)·안철수(성남분당갑)·윤영석(양산갑) 등이 단수 공천을 받았다.
16~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출마하는 인천 계양을에 나섰다. 이미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난 8일 설 연휴를 앞두고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인천 계양구의 전통시장에서 마주쳤지만 별다른 인사 없이 지나쳤다. 원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경쟁하는 사이라지만 인사 정도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토로했다. 18일 이들은 계양구 계산체육공원 축구장에서 진행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6초 동안 인사를 나눴다.
민주당에서 탈당한 이상민 의원도 경선 없이 후보로 확정됐다. 지난해 12월 이 의원은 "내로남불과 위선적, 후안무치, 약속 뒤집기 등 온갖 흠이 쌓여 도저히 고쳐 쓰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민주당을 비판하면서 국민의힘으로 당적을 옮겼다.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후에도 이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사당이고 방패 정당이고 개딸당인데 배신해도 된다"고 말했다. 2004년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당선된 이 의원은 2008년 자유선진당, 2012년 민주통합당으로 당적을 옮기는 등 지금까지 세 번 당적을 바꿨다.
당의 요청을 받고 야당이 차지한 영남권 지역구,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 나서는 중진들은 우선 추천을 받았다. 5선 서병수와 3선 김태호·조해진 의원은 각각 부산 북·강서갑, 양산을, 김해을에 출마한다. 단수공천이나 우선추천을 받지 못한 5선 중진 김영선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 창원의창구를 두고 김홍철 민주당 의원이 있는 김해갑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민주당의 성지인 김해를 탈환해 영남권 65석 완승의 초석이 되고자 한 달 전부터 조 의원에게 김해 동반 출마를 권유했다"며 "5선 다선 의원으로서 당이 원하면 무엇이든 할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공천을 신청했지만 단수공천이나 우선추천을 받지 못한 중진 의원들은 경선해야 한다. 5선 주호영(대구 수성갑)·조경태(부산 사하을) 의원과 3선 이헌승(부산 진구을)·김상훈(대구 서구) 의원 등은 경선 대상자로 확정됐다. 주 의원은 지난해 10월 인요한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영남권 중진의 희생을 거론할 때부터 수도권 등 험지 출마를 거부했다. 주 의원은 지난 17일 공천 면접 이후에도 험지 출마 관련 질문에 "승리가 목적이면 늦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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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3선 하태경 의원은 부산 지역구를 두고 수도권에 출마하지만 경선을 치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 의원은 당 요청에 따라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했지만 함께 공천을 신청한 이혜훈 전 의원,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물러설 생각이 없다. 다만 국민의힘은 서울 중·성동을 지역구를 경선 지역으로 정하지 않고 보류하고 있어 후보 재배치 가능성도 제기된다. 장동혁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이날 (결정이) 보류된 지역을 전부 재논의할 예정"이라며 "경쟁력 있는 후보들이 특정 지역구에 몰려있어서 후보들과 협의해 수용 의사가 있다면 재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꼭 중진은 아니고 면접을 마친 후보 전원을 상대로 재배치 및 출마 의사를 확인해서 결정하는 절차"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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