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만 더 있다가 그만두고 다른 일도 해볼까 했는데 상을 받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어요."


지난 20일 올해 제20회를 맞은 국내 조선업계 연중 최대 행사 '조선해양의 날'에서 처음으로 외국인 수상자가 나왔다. 주인공은 태국에서 온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 close 증권정보 010140 KOSPI 현재가 31,050 전일대비 350 등락률 -1.11% 거래량 7,381,743 전일가 31,400 2026.05.13 15:30 기준 관련기사 코스피, '삼전닉스' 업고 사상 첫 7800대로 마감 '7800선 터치' 코스피, 매수 사이드카 발동…불타는 '삼전닉스' 기회가 왔을 때 크게 살려야...연 5%대 금리로 투자금을 4배까지! 협력사 대로이엔지의 콤크릿씨와 스리랑카에서 온 HD현대중공업 협력사 지우산업의 쿠마라씨다. 두 사람은 나란히 '우수조선해양인상'을 받았다. 조선해양의 날 행사에서 매년 산업 발전에 공이 큰 10여명을 선정해 상을 준다. 조선업계 관계자들은 외국인이 이 상을 받았다는 것이 우리 조선업계에 외국인 노동자들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콤크릿씨는 왼쪽 가슴에 '삼성중공업'이라 적힌 회색 작업복을 입고 시상식에 올랐다. 수상 소감을 묻자 "기분 좋다. 회사에서 인정받아서 기쁘다"고 했다. 내년 4월엔 태국에 있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러 간다. 그는 "13살, 11살 아이들을 키우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며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한국에서 계속 일하고 싶다"고 했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0회 조선해양의 날'에서 정진택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겸 삼성중공업 사장이 삼성중공업 협력사 대로이엔지에서 근무하는 콤크릿씨에게 '우수조선해양인상'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0회 조선해양의 날'에서 정진택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겸 삼성중공업 사장이 삼성중공업 협력사 대로이엔지에서 근무하는 콤크릿씨에게 '우수조선해양인상'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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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가끔 다른 회사 대표들이 대로이엔지는 얼마나 잘해주길래 자기네 회사 외국인이 대로이엔지처럼 해달라고 하는 건지 물어본다”고 했다. 콤크릿씨는 "가장 중요한 건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며 "작업 현장과 숙소 생활에 어려움은 없는지 신경 써주는 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10월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협력사에서 특수용접(TIG)을 시작했다. 그의 용접 불량률은 기준치(3% 미만)보다 낮다. 다른 용접사 불량작업을 수정해주기도 한다.

또 다른 수상자 쿠마라씨는 HD현대중공업 협력사에서 한국인 직원 8명에게 작업지시를 내리는 도장반 조장으로 일하고 있다. 조장을 맡은 지 5년이 됐다. 이날 말쑥한 정장 차림으로 행사장을 찾은 그는 "쉽게 받을 수 없는 상이란 걸 알아서 기분 좋다"며 "제가 다른 동료들에게 새로운 길을 터 주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고 했다.


지우산업에서 일한 지는 11년이 넘었다. 선박 블록 도장의 파이널 터치업 분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한다. 근무 기간 150여척의 선박 도장작업을 맡았다. 쿠마라씨는 "조선회사는 월급이 꼬박꼬박 나오고 여름 휴가비, 명절 상여금도 다른 곳보다 많이 준다"고 했다. 한국어 구사력은 수준급이다. 한국폴리텍대학에서 한국어학부에 2학년으로 재학 중이다.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0회 조선해양의 날'에서 정진택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겸 삼성중공업 사장이 HD현대중공업 협력사 지우산업에서 근무하는 쿠마라씨에게 '우수조선해양인상'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지난 20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제20회 조선해양의 날'에서 정진택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겸 삼성중공업 사장이 HD현대중공업 협력사 지우산업에서 근무하는 쿠마라씨에게 '우수조선해양인상' 상패를 수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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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4개 항목에 대해 100만점을 기준으로 점수를 매겨 선정됐다. 4개 항목은 조선해양 수공기간(10점), 직무 수행 능력(20점), 창의성(10점), 조선발전 기여도(60점)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 관계자는 "근로 자부심을 고취해 장기 체류를 유도하는 차원에서 올해 처음으로 외국인을 위한 상을 만들었다"며 "내년에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정부는 인력난을 겪고 있는 조선업에 외국인력을 수혈하기 위해 비자제도를 전면 개선했다. 이를 통해 E-7 외국인력은 작년 4월부터 5209명, E-9 외국인력은 지난 4월부터 3179명을 올 상반기 현장에 공급했다. 국내 주요 조선소 외국인력 비율은 20% 정도다.


지난달 윤 대통령 주재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는 검증된 숙련 기능 인력 쿼터(E-7-4)를 지난해 2000명에서 올해 3만5000명으로 늘리고, 기업별 외국인 고용 한도를 두 배로 확대하기로 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시상식에서 "산업부만의 힘으로 잘 안 되는 부분이 있는데 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하루만에 난제가 해결된 적이 있다”며 “정부와 부처가 조선산업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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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고기량 작업자들 단가 인상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외국인 노동자들이 부족분을 채워주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일 쿠마라씨(왼쪽에서 두 번째), 콤크릿씨(왼쪽에서 세 번째) 등 우수조선해양인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정진택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겸 삼성중공업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지난 20일 쿠마라씨(왼쪽에서 두 번째), 콤크릿씨(왼쪽에서 세 번째) 등 우수조선해양인상을 받은 수상자들이 정진택 조선해양플랜트협회장 겸 삼성중공업 사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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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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