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회가 내년 총선에서 3선 이상 의원들, 이른바 '올드보이' 들의 용퇴를 요구하면서 민주당 내 반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혁신위 인사에게 실명까지 거론된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혁신위가 '백해무익'한 일을 했다고 지적했고, 비명(非明)계에서는 "대국민 속임수"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박 전 국정원장은 14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서 "백해무익한 일을 혁신위가 해가지고, 자기 가정사 덮으려고 이슈 하나 던져주고 ‘짹’하고 죽어가지고 이 분란을 가져오는 것"이라며 "선거는 8개월 남았고 공천은 7개월 남았는데 지금부터 뭐 현역 의원을 물갈이한다? 중진을 어쩐다? 아무 문제가 없지 않나, 두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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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는 지난 10일 '올드보이'로 꼽히는 전·현직 다선 의원들의 용퇴를 촉구하고 현역 의원들에게 불리한 공천룰을 발표하는 한편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권한을 폐지하는 내용의 혁신안을 내놨다. 서복경 혁신위원은 박 전 국정원장과 천정배 전 의원 등의 실명을 거론하며 용퇴를 부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박 전 국정원장은 고향인 해남·완도·진도 출마를 굽히지 않았다. 그는 "저는 (총선) 나간다. 지난 주말도 제 고향 해남 완도 다녀왔다"며 "선거는 제가 출마하는 거고 당에서 공천 여부의 결정은 공천심사위원회가 하지 혁신위원회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했다. 혁신위에 지목된 천 전 의원 역시 입장문을 통해 "중앙정치권이 유독 광주의 다선 정치인들에 대해 물갈이를 되풀이해 큰 정치인을 배출하지 못하게 한 건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며 출마 의지가 여전함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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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5선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서 "괜히 선도를 위해서 마치 분식하기 위한 무슨 분칠하는 용도로 그런 청년 세대를 영입한다든가 또는 뭐 다선 의원을 어떻게 한다든가 이렇게 징집하는 모습은 사실은 대국민 속임수"라며 "지금까지 많이 해왔지 않나, 오히려 유권자들의 심판에 맡기는 것이고 또 자연스러운 도덕성 심사라든가 이런 것들에 의해서 걸러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직면한 문제가 '다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일반적인 그런 도덕성 실추나 이런 것만 봐도 다선만이 문제가 아니고 초선 중에서도 돈봉투 사건이나 코인 사건이 있지 않았나, 또 맹종하는 그런 부류들도 다선, 초선 가릴 거 없이 있었다"며 "(혁신안이) 그냥 반대파나 고까운 소리 하는 사람들을 치기 위한 것으로 용도로 활용된다면 또는 대국민 어떤 눈속임 용도로 활용한다면 결코 국민들로부터 호응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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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가 제안한 '대의원제 폐지'에 대해서도 비명계를 중심으로 수용 불가론이 나온다. 민주당 내 친문 모임인 '민주주의 4.0'을 이끄는 전해철 의원도 이날 SBS '김태현의 정치쇼'서 "돈봉투 사건의 그 원인이 대의원제를 전속하기 때문에 있다라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하기는 전혀 어려운 것"이라며 "특히 대의원의 권한의 경우에는 내년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어떻게 대의원의 지분을 인정하거나 대의원의 권한을 전송하거나 또는 축소하거나 등을 논의해도 충분한데 지금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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