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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기 힘들다"…술 파는 커피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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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포화상태…새 돌파구
와인·맥주 등…디저트와 잘 맞아
다만 모든 시도 성공적인 건 아냐

"살아남기 힘들다"…술 파는 커피전문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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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커피전문점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맥주·와인 등 주류를 판매하는 곳들이 늘고 있다. 주류 판매는 커피전문점의 취약 시간인 저녁 시간대의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묘책이 될 수 있어서다. 다만 이러한 접근 방법은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정체성을 잃을 수 있고 일반음식점과 또 다른 경쟁 상태에 놓여야 하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는 2020년 12월 서울 석촌호수점을 시작으로 이날 현재 전국 직영점 12곳에서 와인을 판매하고 있다. 엔제리너스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겨냥해 평균 9000원대의 가성비 제품을 위주로 판매하는데, 기존에 판매하던 샌드위치나 디저트 같은 베이커리류와 와인이 페어링이 되어서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제리너스 서울 마포구 L7 홍대점 진열장에 와인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엔제리너스]

엔제리너스 서울 마포구 L7 홍대점 진열장에 와인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제공=엔제리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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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달 15일부터 경기도 여주 컨트리클럽(CC)점에서 맥주 판매를 시작했다. 이는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첫 시도다. 판매되는 맥주는 신세계그룹의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에서 만들어져 공급된다. ‘별다방 블렌드’ 원두를 사용한 ‘커피 맥주’로, 355㎖ ‘톨’ 사이즈 한 잔에 1만2000원이다.


스타벅스가 여주자유CC점에서 맥주를 판매하기 시작한 이유는 이 매장의 특수한 환경 때문이다. 이 매장은 골프장 내에서 음식과 주류를 판매하던 ‘그늘집’을 대체한 곳으로, 스타벅스 입점으로 맥주를 마시던 공간이 없어지자 이를 요청한 골프장 이용자들의 요청에 따라 맥주 판매가 시작됐다.


스타벅스 측은 해당 맥주가 하루 평균 30~50잔 정도가 팔리고 있지만, 앞으로 다른 매장으로 맥주 판매를 확대할 계획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추가적인 맥주 판매 확대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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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여주자유CC점이 스타벅스의 맥주 판매 ‘테스트베드’라는 분석도 나온다. 맥주 소비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골프장 내 매장에서 우선 맥주를 판매한 뒤 소비자들의 반응을 보고 다른 특수상권 매장으로도 확대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는 뉴욕과 도쿄, 상하이 등 주요 도시 매장에서 칵테일을 중심으로 주류 판매를 시행하고 있다.

다만 커피전문점의 주류 판매가 모두 성공적인 건 아니다. 할리스는 2020년 10월 말부터 서울 청계천, 이태원점, 부산 달맞이점 등 전국 매장 27곳에서 와인을 판매했지만, 현재는 이를 종료한 상태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커피 업계가 레드오션에서 살아남으려면 다양한 노력을 해야 한다"며 "주류 판매도 그중 하나의 방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다행히 최근 주류값도 인하됐으니, 커피가 가진 특유의 향기와 감성을 활용해서 오감 마케팅, 감성 차별화 같은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접근해볼 것을 제안한다"고 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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