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경 환경재단 대표 “ESG는 ‘착한 활동’ 아닌 ‘영리 활동’”
삼성SDI·하이브 사외이사 활동 중
'악역'일줄 알았더니 이미 잘 하고 있어
여성 사외이사 절대적인 숫자 늘어야
NGO(비정부기구) 출신이 상장사 사외이사를 맡는 경우는 드물다. 학계나 법조계가 대부분이다. 그런 점에서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특별한 인물이다. 삼성SDI 삼성SDI close 증권정보 006400 KOSPI 현재가 698,000 전일대비 7,000 등락률 -0.99% 거래량 813,564 전일가 705,0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AI 인프라 확산에 광섬유 가격 상승…통신 업종으로 확장되는 수혜 흐름 "10조 싸들고 삼성행"…중국산 배터리 걷어낸 '벤츠의 선택', 수혜주 더 있다 [주末머니] 상승 전환 코스피, 6700도 터치 와 하이브 하이브 close 증권정보 352820 KOSPI 현재가 246,500 전일대비 11,000 등락률 -4.27% 거래량 388,176 전일가 257,500 2026.05.06 15:30 기준 관련기사 기회를 살려줄 4배 투자금? 금리는 연 5%대로 부담 없이! [주말엔게임]코웨이는 늘리고 하이브는 줄이고…넷마블의 투자법 'BTS 컴백 효과' 하이브, 1분기 매출 6983억원 사상 최대(종합) , 2곳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그는 2002년 환경재단 창립 멤버이며 환경부 중앙정책위원회 위원, 탄소중립위원회 위원, 수소경제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있는 국내 대표적인 환경 전문가다.
서울 중구 환경재단에서 만난 이 대표는 “두 기업은 업종이 완전히 다르지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진심인 점은 같다”며 “최고경영자의 철학이 남다르고 비전도 명확하다”고 했다. 그는 “NGO를 사외이사로 선택한 회사는 중요한 내용을 다 공개해도 두려운 것이 없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안에서 경험해보니 (ESG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고 했다.
외부인이 본 대기업 ESG “놀랄만한 수준”
이 대표는 사외이사를 처음 맡을 당시를 떠올리며 “처음에는 악역을 맡는 게 아닌가 싶었지만, 외부인인 제가 봐도 놀랄 정도였다”고 했다. 삼성SDI의 경우 최윤호 대표 부임 후 지난해 1월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고 2월에는 ‘ESG 전략그룹’을 CFO 직속조직 ‘지속가능경영사무국’으로 재편했다. 올해는 사업부에도 ESG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삼성SDI는 제가 오기 전부터 회사가 이미 혁신하고 있었어요. ESG라는 개념이 없는 시절부터 관련 활동을 해온 기업입니다. 최 대표 말씀을 들어보니 ESG를 회사의 미래가 달린 혁신 경영 전략이라고 생각을 하더라고요.”
하이브는 다른 엔터사에 비해 공개적으로 ESG 관련 활동을 노출한 적이 거의 없어 ESG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기업이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하이브는 보여주기식의 쇼를 하지 않는 회사”라며 “7월 말 공개할 예정인 지속가능보고서에 충분히 미리 홍보할 내용이 있는데도 준비를 철저히 해서 ESG를 실천한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업계 1위 기업인만큼 신중하면서도 확실한 행보를 보여준다는 것이 회사 방침이라는 것이다. 그는 “방시혁 의장은 ESG를 기업의 사활이 걸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삼성SDI와 하이브의 공통점은 최고 경영자가 모두 ESG에 진심이라는 점이다.
“ESG 열심히 하는 기업, 착한 기업 아니다”
이 대표는 ESG를 하는 기업은 ‘착한 기업’이라는 말에 손사래를 쳤다. 그는 “ESG를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착한 것이 아니라 돈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지속가능하게 더 벌기 위한 활동이 ESG”라고 했다. 기업 경영의 본질인 수익과 영리활동에 ESG가 연결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줘야한다는 것이다. 그는 “거대 자본가와 투자자가 가장 싫어하는 것은 예측불가능성”이라며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 기업 활동으로 인한 결과가 예측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고 했다. “올해 최악의 더위가 온다고 하잖아요. 난민도 생길 수 있고 식량자급 문제까지 연결됩니다. 이 모든 게 기후 변화로 인한 예측 불가능성으로 인한 경우의 수에요.”
이 대표는 “있는 규제를 지키려고만 하는 기업은 ‘하수’”라며 “경영자 중심으로 사내 구성원이 모두 ESG에 대한 철학을 공유하기 위한 활동을 해야한다”고 했다. 최근 삼성SDI는 그의 제안으로 최 대표와 주요 임원 20여명이 참석한 ESG 워크숍을 개최했다. ESG 경영을 진단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을 되짚는 자리였다. 이 대표는 “사내 문화를 바꾼다는 것을 전사적으로 알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했다.
ESG 관련 부서는 다른 부서보다 권한과 직급이 높아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여러 부서 자료도 얻어야 하고 지침도 줘야한다”며 “다들 현업에 바쁜데 직급이 낮으면 대화가 되겠느냐”고 했다. 하이브의 경우 이 대표가 ESG 위원장을 맡고 있고 박지원 대표가 위원이다. 이 대표는 “삼성SDI도 ESG 부서가 굉장히 중요한 부서”라며 “지속가능 경영 관점에서 중요한 아젠다가 있을 때마다 자료를 구하기가 쉽다”고 했다.
“여성 사외이사, 절대적인 숫자 중요”
이 대표는 여성 사외이사 비중이 대폭 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이들이 성장할 때도 키가 처음부터 크지 않는다”며 “살이 찐 다음에 키가 크는데 그것이 바로 양질 전환”이라고 했다. 양질전환은 일정한 양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질적인 비약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차별을 줄이고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는 지표가 바로 여성 사외이사 숫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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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여성 사외이사가 늘어나려면 여성 사내이사도 많아져야한다”며 “여성 임직원에 대한 커리어 관리에 기업들이 특별히 신경써야 한다”고 했다. “여성 임원이 분발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만들어줘야죠. 균형을 맞춰야하지 않겠습니까. 남녀가 반반인 사회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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