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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조원 넘어선 '유도탄 항암제' ADC 시장…국내 기업 진입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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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제공=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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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체·약물접합체(ADC)의 글로벌 시장규모가 9조원대로 성장하면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ADC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으로 삼는 방식의 암 치료법이다. 암 항원과 결합하는 항체와 암을 죽일 수 있는 세포 독성약물(페이로드)을 링커로 결합시켜 암세포에만 효과적으로 독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마치 유도미사일처럼 암세포에만 약물을 전달해 사멸시킬 수 있기에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12일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임상 1상에 진입한 ADC의 수는 총 57개로 파악됐다. 2021년 1상에 돌입한 ADC가 30개였음을 고려하면 1년 새 진입 건수가 90%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ADC의 평가를 위해 새로 시작된 전체 임상은 249건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ADC 제품 11개의 매출액을 모두 합치면 70억달러(약 9조2000억원)를 웃돈다. 전년 매출액 대비 32% 성장한 수치다.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차산쿄가 개발한 ADC 유방암 항암제 ‘엔허투’는 2019년 출시 후 3년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매출액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달성에 성공하며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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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 가운데 리가켐바이오 는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ADC 기술 수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2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총액 1조6000억원 규모의 ADC 플랫폼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달에는 레고켐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을 받은 중국 파트너사 포순제약이 임상 3상에 진입하면서 350만달러(약 46억원)의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수령하기도 했다. 삼진제약 역시 지난 1월 노벨티노빌리티와 ADC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 협약을 맺으며 새 항암제 개발에 나섰다.


대형 제약사들도 기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셀트리온 은 지난해 10월 피노바이오와 ADC 기술을 도입하는 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셀트리온은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 후보 물질에 피노바이오의 ADC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항암제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양사의 계약 규모는 기술 실시 옵션에 따라 최대 12억4280만달러(약 1조5423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종근당 도 지난 2월 네덜란드의 생명공학기업 시나픽스와 ADC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항암제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종근당이 맺은 계약 규모는 계약금과 개발, 허가, 판매 마일스톤을 포함해 약 1억3200만달러(약 1650억원)다.


위탁개발생산(CDMO)을 주력으로 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는 지난 1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JPMHC)에서 ADC를 포함한 차세대 치료제로의 영역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이미 ADC 관련 설비를 준비하는 가운데 내년 1분기 생산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로부터 인수한 시러큐스 공장에 ADC 위탁생산(CMO) 관련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업계는 그동안의 연구로 항체와 링커, 페이로드 등 ADC를 구성하는 기술들의 수준이 한층 높아졌다고 본다. 바이오협회는 "링커 분야가 상당한 혁신을 이루며 많은 수의 개별 링커가 공개됐고 이 중에서 33개는 임상시험에 사용됐다"면서 "ADC 임상 단계에 사용되는 60개 이상의 신규 페이로드가 있는 등 페이로드 역시 투자 측면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좋은 ADC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항체, 약물, 링커, 결합 방법까지 모두 중요하다"며 "임상 단계의 효능과 안정성 데이터에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으며 경쟁 파이프라인과의 효능 비교가 선행돼야만 가치 평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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