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 차림 총리 사진?"…伊 멜로니, 직접 올리며 '딥페이크 경고'
SNS에 딥페이크 사진 직접 올려 경고
"공유 전 한 번 더 생각" 당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속옷 차림으로 합성된 자신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직접 공개하며 "공유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라"고 경고했다. 성적 대상화된 조작 사진을 스스로 공개하며 딥페이크의 위험성을 환기한 것이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최근 온라인상에서 유포되고 있는 자신의 인공지능(AI) 딥페이크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속옷 차림으로 침대에 앉아 웃고 있는 멜로니 총리의 모습이 담겼지만, 실제 촬영된 것이 아닌 합성 이미지다.
그는 해당 이미지를 실제로 믿고 "총리가 이런 모습으로 나타나는 것은 정말 부끄러운 일이며, 공직자로서 자격이 없다"는 취지의 비난을 남긴 이용자 게시물도 함께 공개했다. 거짓 사진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있는 현실을 꼬집은 것이다.
멜로니 총리는 "누가 만들었든 외모를 꽤 개선해 주긴 했다"고 농담을 던지면서도 "이번 일은 사람을 공격하고 허위 정보를 퍼뜨리기 위해 어떤 수단이든 사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어 "이건 나 혼자만의 문제를 넘어선다"며 "딥페이크는 누구든 속이고 조종하며 공격할 수 있는 위험한 도구"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은 그렇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멜로니 총리는 "믿기 전에 확인하고, 공유하기 전에는 신뢰할 수 있는지 다시 생각해야 한다는 원칙이 항상 적용돼야 한다"며 "오늘 나에게 일어난 일이 내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멜로니 총리의 게시물은 빠르게 확산하며, 수백만 회 조회됐다. 이번 발언은 국가 지도자가 자신의 딥페이크 이미지를 직접 공개하며 AI 윤리 문제를 환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AI 조작 콘텐츠가 정치적 비난과 결합해 확산할 수 있는 위험성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2년 전에도 멜로니 총리는 자신의 얼굴을 이용해 조작된 음란물을 제작·유포한 혐의로 한 남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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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는 지난해 유럽연합(EU) 국가 가운데 처음으로 AI에 대한 종합 규제 법안을 마련했다. 해당 법률은 AI로 생성·조작된 콘텐츠를 불법 유포해 피해를 줄 경우 징역형 등 형사 처벌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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