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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시원이라도 구해야죠"…신학기 특수에 대학가 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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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률이 많이 줄면서 작년에 비해 월세가 평균 5만원 정도 오른 것 같습니다. 원래 전기세 같은 공과금을 집주인이 부담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 비용도 오르다보니 집주인들 사이에서는 월세를 올려도 자신에게는 득이 없다는 반응도 나옵니다." (서울 관악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27일 오후 방문한 연세대학교 인근 서울 서대문구 일대 원룸촌/사진=황서율 기자 chestnut@

27일 오후 방문한 연세대학교 인근 서울 서대문구 일대 원룸촌/사진=황서율 기자 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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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경희·고려·서울·연세·이화여대 등 대학가 인근 공인 10곳을 취재한 결과, 지난해와 월세가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한 2곳을 제외하고 8곳에서는 월세가 전년 동월 대비 최소 2만원에서 최대 5만원 정도 올랐다고 답했다. 나머지 두 곳에서도 공과금이 오르면서 관리비는 1만~2만원 정도 늘었다고 밝혔다.

부동산 플랫폼 업체 다방에 따르면 월세보증금 1000만원, 전용면적 33㎡ 이하 기준 지난달 이화여대 인근 원룸 월세는 전년 동월에 비해 22.75% 상승했다. 그 다음 상승률이 높은 곳은 연세대(13.99%), 서울대(12.29%), 경희대(11.01%), 고려대(5.67%) 순이었다.


대학가의 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대학가 인근 월세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었기 때문이다. 연세대 인근 서울 서대문구 B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지난해 2학기부터 대면 수업이 조금씩 풀리면서 당시 계약에 나선 학생들이 많아 평소 같으면 지금 시기 빠져야 할 방들이 빠지지 않고 있다"며 "원룸 수급 생태계가 바뀌면서 방이 많이 부족한 상태"라고 했다. 인근 C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역시 "대구에서 올라온 학생도 방이 없어서 돌려 보냈다"며 "공급이 부족한 상황에서 집주인들이 2만~3만원 정도 월세를 올리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실률도 낮아졌다. A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작년에 체감상 공실률이 20% 정도라면 지금은 10%정도"라며 "조건 좋은 곳은 다 팔리다보니 학교 옆 원룸을 구하던 한 손님은 학교에서 도보로 20분정도 걸리는 원룸을 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서대문구 인근 D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도 "지금 같이 개강을 앞둔 경우 매물이 많지 않다"며 "생각한 것보다 월세가 10만원 더 높은 방을 계약을 하는 학생도 있었다"고 전했다.

서울 서대문구 일대 원룸텔 간판/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서울 서대문구 일대 원룸텔 간판/사진=황서율 기자chest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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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원룸 월세에 공실마저 찾기 어렵자 급하게 방을 찾아야 하는 학생들은 고시원에 눈을 돌리기도 했다. 대학생 커뮤니티 앱 에브리타임에는 "기숙사에 들어가지 못해 내일 고시원을 알아보려 서울에 가려고 하는데 학교 바로 근처는 없을 것 같다”면서 “환승 없이 등교할만한 고시원은 어디가 있을지 물어본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고시원이나 원룸텔 역시도 빈방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경희대 인근 동대문구 일대에서 원룸텔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빈 방이 없다고 응대 중"이라고 전했다. 서대문구 인근 원룸텔 관계자는 "3월쯤 돼야 빈 방이 몇 개 정도 나올 것 같다"며 "만실 이후에는 코로나 이전으로 가격을 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학생들이 합리적인 가격에 머무를 수 있는 주거지를 지방자치단체와 학교에서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가원 민달팽이유니온 활동가는 "충분치 않은 기숙사가 청년들의 주거부담을 과하게 만드는 원인"이라며 "지자체에서는 주민 반대가 없도록 기숙사 증축 계획이 있는 학교가 공급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단순히 공급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청년들이 부담 가능한 수준의 공공임대 주택을 늘리는 것도 정부의 역할"이라고 덧붙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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