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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핀테크도 덮친 감원 한파 "수천명 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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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빅테크에 이어 핀테크도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하는 등 미국 기술 기업들의 감원 한파가 확대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어펌과 업스타트가 전체 인력의 20%를 줄이는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최근 3~4개월 새 핀테크 산업에서 수천명이 일자리를 잃고 있다고 전했다.

어펌의 최고경영자(CEO)인 맥스 레브친은 지난 8일 실적 공시 후 컨퍼런스콜에서 전체 인력의 19%인 500명을 감원한다고 밝혔다. 이날 감원 발표는 시장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뒤 나왔다. 어펌은 지난해 4분기 3억2240만달러(약 41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손실폭은 전년 동기(1억5970만달러) 대비 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시장 예상보다 손실폭이 크게 확대됐다.


이에 앞서 미 간편결제 서비스 업체인 페이팔도 비용 절감을 위해 전 세계 인력의 7%에 해당하는 2000명가량을 해고하기로 했다. 지난해 각종 비용을 축소하기 위한 광범위한 검토에 착수한 페이팔은 지난해 9억달러, 올해는 13억달러를 각각 줄이기로 했다. 경기 침체가 깊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올해 연간 수익 전망도 하향 조정했다.


페이팔과 함께 미국 온라인 결제업계 양대 산업인 스트라이프는 전체 인력의 14%인 1000명을 줄였다. 스트라이프는 지난해 투자유치 과정에서 960억달러(약 121조원)의 가치를 평가받으며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스타트업이란 수식어가 붙었지만 최근 기업가치가 630억달러(약 80조원) 수준으로 줄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스트라이프는 말라가는 유동성에 기업공개(IPO)나 사모펀드를 통한 자금 수혈을 타진 중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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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부문에 특화된 블렌드 랩스는 지난해 11월 전체 인력의 28%를 줄이는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핀테크 기업 가운데 가장 큰 감원폭이다. 모기지 대출 부문에서 미 대형은행 웰스파고와 손잡고 사세를 확장해온 블렌드 랩스는 고강도 긴축에 따른 직격탄으로 실적이 쪼그라들자 사세 축소로 돌아섰다. 블렌드 랩스는 팬데믹 호황기에도 매출이 늘수록 적자가 커지는 구조가 이어지자 끝내 흑자전환을 이루지 못했다. 이밖에 지난해 12월 플레이드는 260명의 인력을 해고했고, 차임도 전체 인력의 12%를 감원했다.


외신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넘치는 유동성에 힘입어 급격히 사세를 팽창해 온 핀테크 업계가 긴축 전환과 인플레이션의 직격탄을 입었다고 평가했다. 거시 경제 악화 환경에서 인력 감축을 넘어 기존 사업을 정리하고,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는 고강도 구조조정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모닝컨설트의 금융서비스 애널리스트인 샬롯 프린시파토는 "최근 수년 새 벤처 투자금이 집중되며 수많은 유니콘을 탄생시킨 핀테크 업계가 예상보다 빨리 구조조정 국면에 진입하게 됐다"며 산업의 성숙도를 고려한 속도조절이 필요한 때라고 짚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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