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컷오프 지지율 '유출' 논란…왜 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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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국민의힘이 지난 8~9일 진행한 예비경선(컷오프)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당 대표 4인, 최고위원 8인, 청년최고위원 4인 후보의 컷오프가 확정된다. 하지만 한 인터넷 언론에서 예비경선 중간집계 결과 김기현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는 내용의 보도를 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안철수 후보 측은 징계를 요구하고 나섰다.


안 후보 측은 지난 9일 한 인터넷 언론에서 당 익명 관계자의 말을 빌려 여론조사 중간집계 결과를 보도한 데 대해 "익명의 기자가 작성한 기사는 언론보도를 가장한 중차대한 범죄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여론조사가 완료되지도 않은 상황에서 중간집계 결과를 보도하는 것은 향후 여론조사 추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인터넷 언론은 당 관계자를 인용, 김 후보가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을 넘지는 못했다는 중간조사 결과를 보도했다.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7일 서울 강서구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후보자 비전 발표회에서 정진석 비대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당 대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경태, 윤상현, 황교안, 안철수, 천하람, 김기현 당 대표 후보,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유흥수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김석기 사무총장.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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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대표부터 대선 후보까지, 전당대회를 할 때마다 컷오프 조사 결과를 두고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지난 2021년 대선 경선에서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석열 대통령 측과 홍준표 대구시장 측은 1차 컷오프 결과 지지율이 발표되지 않았는데도 서로 "1위 했다"고 자신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지라시' 형태로 1·2위가 서로 다른 후보별 득표율 자료가 유포되기도 했다. 같은 해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때도 컷오프 명단만 결과서 명단만 공개되면서 출처 불명의 지라시가 돌았다.


이처럼 잡음이 끊이지 않는 것은 예비경선 여론조사가 유권자들의 선택권 보장을 위해 후보 수를 추려내는 작업이기도 하지만 본경선 추이의 바로미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컷오프 명단은 발표하지만 득표율은 발표하지 않는다. 예비경선서 1위를 차지한 후보로의 '밴드왜건 효과'를 경계하는 것이다. 1위를 한 후보 측에서는 '대세론'을 주장할 수 있지만, 상대 후보들은 불공평한 상황에서 본경선을 시작해야 하는 셈이다.


또 예비경선 여론조사에서 지나치게 압도적인 표 차가 나오는 경우, 흥행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어차피 투표해도 결과가 똑같다면 투표 자체를 포기하겠다고 나서는 당원들이 늘어날 수 있고, 그럼 당의 큰 잔치인 전당대회가 화제 몰이를 하지 못하고 그들만의 잔치로 끝나게 된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도 여론조사 결과 유출은 경계 대상인 셈이다.

하지만 이런 여론조사 수치 유출은 전략적으로 시도할 수는 있긴 해도 실제 결과와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고위원에 출마한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도 10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서 "여론조사에서 다 정리가 되더라도 회사들이 보고서로 만들어서 밀봉해 당으로 제출하면 그것을 오늘 오전 10시쯤에 현장에서 개봉하고 합산하고 그러지, 미리 볼 수 있는 체제가 아니"라며 "김 후보 측에서 그런 정보를 흘려서 언론에 보도되게 함으로써 유리한 국면을 만들려고 했다고 한다면 그건 아주 고도의 전략일 수는 있는데, 실제 여론조사 결과가 흘러나왔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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