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용산서·서울청 넘어 본청 겨냥하나…'정점' 향하는 이태원 참사 수사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에 경찰청 관여 여부 살펴
9일 경찰청 압수수색 통해 보고서 관련 기록 확보
[아시아경제 최태원 기자, 조성필 기자] 이태원 참사 보강 수사에 나선 검찰이 용산경찰서와 서울경찰청을 넘어 경찰청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경찰 총책임자 윤희근 경찰청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10일 수사당국에 따르면 서울서부지검은 전날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 정보국 7개 사무실을 대상으로 단행한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참사 전후 각종 보고서 등 문건을 분석 중이다. 검찰이 이태원 사고와 관련해 경찰청을 압수수색한 것은 지난달 10~11일 양일에 걸쳐 디지털 포렌식 자료들을 확보한 이후 세 번째다.
경찰 안팎에서는 전날 압수수색에 대해 검찰 수사망이 경찰청 지휘부를 향해 점차 좁아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는 방증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한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지역 내 다중혼잡상황에 관한 자치경찰 사무가 명확해 윤희근 경찰청장에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판단, 그를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이 특수본으로부터 넘겨받은 기록 범위를 넘어 경찰청을 여러 차례 압수수색하면서 수사는 점차 윤 청장 등 지휘부를 바짝 조여가는 모양새가 됐다.
검찰이 확보한 보고서 문건에는 핼러윈 기간 대규모 인파에 따른 사고 위험성과 경찰 대응방안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보고서를 경찰 관계자들의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를 뒷받침할 증거로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문건 지시·보고 경로를 분석해 경찰청이 핼러윈 관련 보고서 삭제에도 관여했는지, 경찰청 수뇌부가 보고받은 문건을 통해 참사 위험성을 예견하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은 정황이 있는지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압수물 분석 결과에 따라 경찰청 서열 1·2위인 윤 청장과 조지호 차장에 대한 조사 필요성도 고려될 것으로 보인다. 윤 청장에겐 경찰 수장으로서 위험 상황을 미리 인지하고도 아무런 안전 대처 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책임을 묻을 수 있고, 조 차장은 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청 정보국장 자리에 있었다는 점에서 '보고서 삭제' 의혹으로 조사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검찰은 김광호 서울청장의 경우 핼러윈 기간 치안부담 등 일선에서 취합된 정보를 보고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최근 집무실을 두 차례 압수수색하는 등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수사 중이다. 김 청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한편 검찰은 이날 이태원 참사 수사 당시 서울경찰청 정보부 소속 경찰 관계자 2명을 추가 입건했다. 이들은 이태원 참사를 예견한 정보보고서 삭제에 관여한 혐의(증거인멸교사 등)를 받는다. 검찰은 이들이 용산서 정보과 보고서 4건과 서울청에서 작성한 정보보고서 1건까지 총 5건의 보고서 삭제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성필 기자 gatozz@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