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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 나노플라스틱, 어류 소화기관 손상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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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연구진, 사상 첫 확인

바다 속 나노플라스틱, 어류 소화기관 손상 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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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바닷속에 녹아 있는 초미세 플라스틱 쓰레기가 어류의 장 기능을 해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연구재단에 따르면 안윤주 건국대 교수 연구팀은 소비율이 높은 식자원인 참조기를 대상으로 나노 플라스틱 간접 노출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나노 플라스틱이 먹이망을 통해 전이되며 소화 효소 활성을 저해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최근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오염이 심화됨에 따라 다양한 환경에서 5mm 미만 크기의 미세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오염농도가 누적되어 미세ㆍ나노 플라스틱이 생물과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증대되고 있다. 미세ㆍ나노 플라스틱이 영양단계를 통해 순차적으로 포식자 생물에게 전이되는 사실은 알려졌으나, 이에 따른 상위포식자 생물의 영향을 평가한 것은 매우 드물었다. 특히 사람의 단백질 공급원으로 사용되는 식자원인 생선류의 경우, 소비율이 높은 어종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많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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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나노플라스틱을 간접적으로 섭취한 해양생물에게 나타나는 영향을 비교 분석했다. 실험은 형광 현상을 일으키는 190nm의 구형 폴리스티렌 나노플라스틱을 오염시킨 환경에 미세조류(Dunaliella salina)를 배양한 뒤 이를 먹이로 섭취한 소형갑각류를 참조기에 제공했다.


형광물질을 식별할 수 있는 형광현미경으로 참조기의 소화관 내를 관찰한 결과, 나노플라스틱이 참조기에 전이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했고, 24시간 뒤에도 소화관 내에서 나노플라스틱이 관찰되었다. 특히 나노플라스틱은 미세조류, 소형갑각류, 참조기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조류가 나노플라스틱에 오염된 이후 소형갑각류가 이를 섭취할 경우, 장관 벽이 손상됐다. 이는 나노플라스틱이 타 해양생물에 간접적으로 노출될 때 그 영향이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 소화 효소인 알파 아밀라아제 활성도를 측정해 보니 일반 참조기 대조군보다 소화효소의 활성이 39% 감소하는 것으로 소화 기능이 저해된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안 교수는 “이번 성과는 나노플라스틱이 유발하는 독성을 소화기능 저해로 정량해 직관적으로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을 제시한 것”이라며 “환경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이 영양단계를 거쳐 사람이 섭취하는 식자원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환경과학분야 국제학술지인 ‘저널 오브 해저드스 머티리얼스(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에 지난 8월 4일 온라인 게재됐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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