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잠잠했던 계절독감, 코로나와 동시유행 '경고등'
늦여름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증가세
방역당국, 예방접종 포함한 대응계획 준비중
코로나19 재유행은 감소세로 전환됐지만, 그동안 잠잠했던 계절독감(인플루엔자) 환자가 증가하면서 올 가을 독감과 코로나19가 동시에 유행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독감 역시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감염 시 중증 위험이 높아진다며 이달 하순부터 어린이와 노약자 등을 대상으로 무료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하기로 했다.
7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달 넷째 주(8월21~27일) 외래환자 1000명당 인플루엔자 의사(의심)환자는 4.3명으로, 8월 셋째 주 4.2명보다 높아졌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고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 증상을 보이는 경우로, 앞서 8월 첫째 주엔 3.3명, 둘째 주엔 3.7명이었다.
이는 통상 여름철 인플루엔자 환자 발생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018년과 2019년의 8월 넷째 주 의사환자는 각각 3.7명, 3.5명이었고, 코로나19 발생 이후인 2020년 같은 시기엔 2.0명, 2021년엔 0.9명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착용과 모임 자제 등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2020년과 지난해 가을·겨울에는 계절독감 유행이 없었다. 하지만 지난 4월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고 외부 활동이 증가하면서 다시 독감 바이러스가 전파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미 호주와 뉴질랜드 등 남반구에서 예년보다 이르게 독감 유행이 확인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현재 국민들의 독감 면역력은 낮아져 있는 데다 코로나19 유행도 이어지고 있어 두 감염병이 동시에 확산해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전날 "겨울철은 독감 유행 시기이고 실내 활동이 상대적으로 많아 호흡기 감염병이 더 잘 전파될 수 있다"며 "이에 따라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그러면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포함한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조만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7월 시작된 코로나19 여름 재유행은 확연한 감소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겨울 재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 다만 이번 재유행이 당초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꽤 큰 규모로 지나갔고 면역과 접종 효과가 쌓인 만큼 다음 유행은 내년 초 무렵에 이전보다 작은 규모로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임 단장은 "당초 재유행이 가을·겨울에 올 것으로 전망했으나 이보다 더 이른 여름철에 다소 큰 폭의 재유행을 겪으면서 가을·겨울보다 좀 더 늦은 시기에 재유행이 올 것으로 본다"며 "인구 집단 내 면역이 어느 정도 높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단기간 내 큰 변화가 있을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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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감염이나 백신 접종을 통해 얻은 면역도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점을 고려할 때 다음 변이 등장에서는 중규모 정도의 유행이 발생할 수 있지만, 유행의 규모가 이번 재유행보다 크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다음 유행 시기는 빠르면 올해 12월에서 늦으면 내년 3월 정도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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