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헤르손 수복 작전 개시…당황한 러, S-300 크림반도 배치
러 국방부 "우크라 공세 모두 격퇴"
시리아에 지원했던 S-300 급히 회수
장기전 가면 美 탄약지원 어려워질듯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가 헤르손 등 남부지역에 대한 탈환을 목표로 대대적인 반격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을 저지했다고 발표했지만 시리아에 제공했던 방공시스템인 S-300까지 중동에서 급히 회수해 크림반도에 배치하는 등 우크라이나의 반격에 적잖이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러시아군의 방어준비가 예상보다 미흡해 우크라이나의 반격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헤르손 일대를 수복할 경우, 전쟁의 양상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크게 기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9일(현지시간) 나탈리아 후메니우크 우크라이나군 남부사령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오늘 우리는 헤르손 지역을 포함해 다방면으로 공세를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 남부 지역의 러시아군 병참로를 겨냥한 공격은 의심할 여지없이 적을 약화시켰다. 지난주에도 러시아군 탄약고가 10곳 이상 타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측은 군사기밀 유지를 이유로 구체적인 반격작전 계획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하지만 돈바스 지역과 크림반도 지역 가운데에 놓인 헤르손주를 중심으로 한 탈환작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개월간 헤르손주의 주도인 헤르손시 일대 교량과 철도를 파괴해 보급로를 차단하는 데 주력해왔다. 이어 지상군 공격도 본격적으로 시작돼 현재 러시아군의 1차 방어선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반대로 우크라이나군의 공세를 모두 격퇴했다며 우크라이나의 반격작전이 실패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과 미콜라이우 일대를 공격했지만, 우리군의 적극적 방어로 큰 피해를 보고 물러났다"며 "우크라이나군은 560명이 사망하고 전차 26대, 장갑차 9대, 전투기 2대 등을 잃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가 시리아 전선에 파견했던 S-300 방공시스템을 급히 크림반도로 수송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반격에 오히려 큰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방어능력 확충을 위해 시리아에 지원했던 방공시스템까지 다시 회수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됐다는 것이다.
CNN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위성정보업체인 이미지샛인터내셔널은 위성감시 결과 러시아군이 최근 시리아에 배치했던 S-300 방공시스템을 철수시켜 크림반도로 급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지난 27일 화물선에 실린 해당 S-300은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을 통과해 크림반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제대로 막지 못할 경우, 전쟁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폴리티코는 익명을 요구한 미 국방부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2개월간 반격을 준비하기 위해 물류창고, 지휘소, 비행장 등을 체계적으로 공격해왔고, 헤르손주의 방어력은 크게 약화된 상황"이라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점령당했던 영토를 대거 탈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간 내에 러시아군의 방어선 돌파에 실패할 경우, 역으로 우크라이나군이 탄약 부족에 빠질 위험성도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군 내부에서 우크라이나 무기지원에 따른 탄약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새 포탄과 무기를 주문해도 생산에 13~18개월이 걸리는 만큼, 무기공급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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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금까지 80만발 이상 지원된 155㎜ 곡사포 포탄의 경우 미군 내에서도 재고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미 국방부 관계자는 WSJ에 "155㎜ 곡사포 포탄의 재고는 불안할 정도로 낮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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