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지역 한달간 12% 수익킹
유럽·엔저효과 日도 상위권에

신흥국 중 인도만 10%대 선방 했지만
디폴트 위기 신흥국 투자 매력 낮아
中 경기둔화 영향 신흥국에 치명타

[아시아경제 이민지 기자] 경기둔화 압력과 주요국의 긴축정책 변화에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선진국 펀드들이 신흥국 대비 압도적인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가운데 인도 홀로 탄탄한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킹달러’ 기조가 빠르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여 약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 반등 나선 북미펀드…일본은 '엔저'가 효자
[실전재테크]출렁이는 글로벌 증시, 선진국 펀드 짜릿한 수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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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해외 주식형 펀드를 국가별로 분석했을 때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북미지역으로 11.89%를 기록했다. 이어 인도가 10.48%로 뒤를 이었고 유럽(6.94%), 일본(6.37%), 브라질(6.34%), 중남미(3.28%), EMEA(2.42%) 순이었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들로는 중화권(-8.53%), 중국(-7.42%), 신흥유럽(-4.28%), 일본 제외 아시아퍼시픽(-2.23%), 베트남(-1.64%)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7.54%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침체 우려로 연초부터 빠르게 내달려온 긴축 정책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뉘앙스를 보인 점이 북미펀드의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주요 기술주의 실적이 예상보다 견조하게 나타난 점도 긍정적이었다. 한 달간 미국 주요 3대 지수의 성과를 보면 나스닥지수는 9.07% 상승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지수는 각각 4.61%, 6.87% 상승했다.

이 기간 수익률이 높았던 상위 펀드 모두 북미주식 펀드였다. ‘미래에셋TIGER필라델피아반도체레버리지ETF’는 34.6%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주요 반도체 기업에 투자하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의 성과를 2배로 추구하는 전략을 사용한다. 이어 ‘미래에셋TIGER미국나스닥100레버리지ETF’(27.3%), ‘삼성KODEX미국클린에너지나스닥ETF’(19.7%)가 뒤를 이었다.


북미 펀드에 대한 개인들의 투심도 꺼지지 않고 있다. 한달동안 북미펀드엔 156억원이 유입됐는데 최근 6개월로 기간을 넓혀보면 저가 매수세로 2조4017억원이 순유입됐다.

개인들은 일본펀드에 대해서도 순매수 규모를 키웠다. 일본 펀드엔 한 달 동안 1022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왔다. 일본이 물가 상승을 인내하며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어 다른 국가들 대비 강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 투심을 끌어냈다. 실제로 도쿄증시의 니케이225 지수는 한 달 동안 6%가량 상승했는데, 6개월 기준으로도 1.8%의 성과를 보여 다른 국가 대비 내림세가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러한 환경이 올해 말까지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본 중앙은행(BOJ)이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금리를 동결, 통화완화 정책을 고집하고 있지만,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과 통화완화 부작용을 고려 점진적인 통화완화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디폴트 위기 신흥국 투자 매력 ‘그닥’

주요 신흥국 가운데 인도펀드 수익률이 좋았던 것은 중국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 수혜 기대감과, 미국과 중국 분쟁에 따른 반사이익 기대감이다. 그러나 시장에선 인도펀드의 약진에도 신흥국에 대한 관심을 키우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달러강세와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수출 감소 우려가 신흥국에 큰 부담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신흥 국가는 외국인의 자본 유출이 극심해 지면서 외국부채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에 노출돼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는 신흥국에 치명적이다. 중국의 2분기 GDP(경제성장률)는 전년 대비 0.4% 성장에 그쳤으며 7월 제조업 PMI도 49를 기록해 경기확장을 기대하는 기준선(50)을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달 정치국회의에서 경기부양보다 시스템 안정화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언급한 만큼 추가 경기부양 강도에 대한 기대감도 꺾인 상황이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는 신흥국의 재정부양 확대를 촉발해 채무상환 부담을 더 가중시켜 악순환에 빠지게 할 수 있다”며 “신흥국 투자를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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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신흥국이 반등하기 위해선 강세를 보이고 있는 달러가 변곡점을 맞아야 한다. 이를 위해선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 변화가 나타나야 하고, 유럽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Fed의 금리 인상 기조에 나타날 변화는 지난달 FOMC를 계기로 확산될 수 있지만, 유럽 경제가 바닥이라는 인식은 아직이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유럽의 에너지 문제가 커지지 않고 있어 달러 약세를 위해선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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