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흑해 내 기뢰없는 곳에 안전항로 개설" 제안…곡물수출 재개될까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흑해 곡물수출로가 막혀 중동과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아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터키 정부가 기뢰가 설치되지 않은 지역에 안전항로를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날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오데사항 일대 기존 항로에서는 기뢰를 제거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기뢰가 없는 지역에 안전한 항로를 개설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우리는 기뢰의 위치를 알고 있고, 오데사항을 포함해 3개 항구의 기뢰가 없는 해역에 안전항로를 개설할 수 있다"며 "기뢰를 제거하지 않고도 무역선이 항구를 오고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터키의 제안은 앞서 유엔이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위해 해상 통로를 마련하자는 제안을 구체화한 내용으로 풀이된다. 터키는 곡물수출로 재개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협상을 중재하며 계속해서 절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기뢰를 먼저 제거해야한다는 러시아와 군함을 먼저 철수해야한다는 우크라이나간 주장이 팽팽히 맞서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측은 터키의 제안을 시행하는 것은 전적으로 우크라이나에 달려있다고 우크라이나쪽으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바실리 네벤쟈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러시아는 안전한 항로를 개설해야 할 책임은 없지만, 항로가 개설되면 안전한 통행은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살포한 기뢰를 제거하거나, 기뢰가 설치된 지역을 돌아서 통행할 수 있는 항로를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자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산 곡물 의존도가 높은 중동과 아프리카 극빈국들을 중심으로 식량공급난이 심화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만 약 2000만t 이상의 곡물의 수출길이 막히면서 국제 곡물값도 폭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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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에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에 곡물수출로 재개를 위한 협상을 서둘러야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유엔은 터키 당국과 이 사안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사안이 진척되려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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