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토막 난 디파이 시장에 고개 드는 '코인 규제론'
디파이 시장 예치금 6개월 만에 60% 증발
가상자산 담보 대출 플랫폼 규제론 대두
[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가상화폐가 폭락하면서 원금이라도 회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는 ‘코인 런’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을 담보로 다른 가상자산을 대출해주는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의 지급 불능 사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이 사실상 은행 역할을 하는 만큼 예금자 보호를 위한 규제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상화폐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전 세계 가상화폐 시가총액은 15일 오후 7시경 1102조원 선까지 내려앉았다. 작년 11월 3800조원에 육박했지만 불과 7개월 만에 2700조원이 증발한 것이다.
가상화폐 시가총액 규모 1, 2위를 달리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16일 오전 9시 30분 기준 국내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올라온 1비트코인 가격은 전날보다 0.77%포인트 떨어진 2902만4000원이었다. 비트코인 가격이 3000만원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12월 29일 이후 약 1년 6개월 만의 일이다. 시가총액 규모 2위인 이더리움의 하락세는 더 심각하다. 지난 10일 230만원 대였던 이더리움은 16일 오전 9시 30분 기준 159만3600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6일 만에 30% 넘게 가격이 하락했다.
일명 ‘코인 런’ 현상이 본격화하자 가상자산 담보 대출 시장이 지급 불능 상태에 처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작은 미국 가상화폐 담보 대출 플랫폼인 셀시우스가 고객 자산 인출을 중단하면서였다. 셀시우스는 고객들의 가상자산을 빌려 이를 다시 투자자들에게 대출해주는 일종의 은행 역할을 해온 업체다. 그런데 지난 13일 셀시우스는 재정 압박에 대한 우려와 코인 가격 하락으로 고객에게 돌려줘야 할 지급준비금이 부족해지자 ‘극단적인 시장 상황’을 언급하며 거래를 동결하고 이체를 일시 중지했다.
이러한 우려는 셀시우스를 넘어 디파이 시장 전체에 퍼지고 있다. 코인 통계 사이트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전 세계 디파이 시장의 전체 예치금 규모는 지난해 12월 325조8000억원에서 16일 102조1500억원으로 6개월 만에 69% 감소했다. 디파이 시장이란 각국 중앙은행 등의 제도권 금융 기관이 거래에 개입하지 않고 모든 참여자가 자유롭게 계약하는 시장을 말한다. 보통 코인을 담보로 대출받는 상품들이 주를 이룬다.
문제는 지급 불능 사태에도 대처할 만한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은 일종의 은행 역할을 하지만, 실제 은행과 달리 예금자를 보호하기 위해 적용받는 규제가 전무하다. 가상자산 대출 플랫폼에도 적절한 규제가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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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가상화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용과 신뢰인데, 지금은 제도가 그런 부분을 뒷받침해주고 있지 않아 보인다”면서 “가상자산을 제도화한다고 해서 정부가 모든 것을 다 틀어쥐는 것은 아니다. 정부가 화폐의 발행과 유통 과정에 개입해 신용에 대한 최소한의 보증을 해주는 차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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