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하고 붙잡히는 마약사범들…지금 우리는 마약과의 전쟁 중
가상화폐·SNS로 젊은 층 진입장벽 낮아져
마약 투약 후 벌어지는 2차 범죄도 증가세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의 한 숙박업소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20대 남성과 5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만나 마약을 투약하다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덜미를 잡혔다. 경찰은 ‘감금과 불법촬영을 당한 것 같다’는 이들 지인의 신고에 숙박업소에 출동했다가 객실 침대 매트리스 안에서 미리 숨겨둔 주사기와 필로폰 0.1g가량을 발견했다.
같은 날 서초구의 한 건물 주차장에서도 집단으로 마약을 투약한 20대 남성 2명과 20대 여성 1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차량 내부에서 혈흔이 묻은 1회용 소독솜인 알콜스왑과 주사기 등을 발견했으며, 이들의 신체 부위에서도 마약 투여 정황을 발견했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필로폰을 구입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바야흐로 마약과의 전쟁 중인 시대다. 가상화폐와 SNS의 발달로 마약 거래가 점점 음지로 숨어드는데 반해 젊은 층에게는 진입 장벽이 낮아지고 있다.
실제로 20대 마약 사범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가 발간한 ‘2021년 마약류 범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단속된 국내 마약사범 1만6153명 중 20대가 5077명(31.4%)으로 가장 많았다. 30대(4096명·25.4%)와 40대(2670명·16.5%)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전체 마약사범의 절반 이상이 2030 세대인 셈이다.
마약으로 인한 2차 범죄도 잇따른다. 지난 12일 동작구에서는 필로폰을 투약한 30대 남성이 도로 연석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 경찰에 긴급체포됐다. 사고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횡설수설하는 남성을 상대로 음주 측정을 실시했으나 혈중알코올농도가 감지되지 않아 이상하게 여기던 중 차량 뒤편에서 필로폰 등 마약 투약 정황을 발견했다.
지난달 구로구에서 벌어진 중국 동포의 ‘묻지마 살인·폭행’의 피의자 박모씨도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박씨는 약에 취한 채 길에서 60대 남성을 구타해 돈을 빼앗고 연석으로 내리쳐 살해한 것도 모자라 인근에서 고물을 줍고 있던 80대 남성까지 폭행했다.
이처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마약범죄는 나날이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압수된 마약은 1295.7㎏으로 이 가운데 필로폰, 코카인, 대마초 등 주요 마약류가 1179㎏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전체 마약은 304%, 주요 마약류는 520% 급증한 수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지금부터 주가 2배 이상 뛴다" 데이터센터 지을때...
마약 사범도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430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891명보다 416명(10.7%) 늘었다. 단속 건수도 올해 3387건으로, 지난해 3090건과 비교해 9.6% 증가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