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상장사 8곳 물적분할 공시
윤석열 당선인 공약 통해 "분할 자회사 상장 엄격 제한"
기존 주주 신주인수권 부여 방안 제시하기도
증권가 "물적분할 기업들 상장 대기물량 가능성 유의"
[아시아경제 이명환 기자] 올 들어 상장사들의 물적분할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다음 달 출범을 앞둔 정부의 물적분할과 자회사 상장에 대한 규제가 나오기 전에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8개사가 물적분할을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 기준으로 물적분할을 공시한 기업이 2020년 28개, 2021년 23개 등과 비교하면 가파른 증가세다.
물적분할은 기존 기업의 주가를 끌어내려 모회사 투자자들이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많았다. LG화학 은 LG에너지솔루션 분할 및 상장이 이뤄진 지난 1월27일 이후 주가가 24% 내렸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의 상장일이었던 지난해 5월11일 26만9000원이었던 SK이노베이션 의 주가는 그해 11월30일 19만4500원까지 하락하며 27.70% 내렸다. 14일 종가 기준으로도 SKIET 상장일과 비교하면 22.30% 낮은 수준이다.
개인투자자의 반발이 거세지자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가이드라인을 개정하며 '물적분할·합병 등으로 기업의 소유구조를 변경할 경우 주주 보호를 위한 기업의 정책을 마련해 보고서에 적시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했다. 여기에 새 정부가 물적분할 관련 추가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도 부담으로 작용하며 상장사들이 물적분할 속도전에 나섰다는 지적이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공약을 통해 "분할 자회사의 상장을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약속했고, 물적분할 후 상장의 경우 기존 주주에게 신주인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이 지금 분할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대선 때 물적분할 및 자회사 상장에 대한 규제가 공약으로 다뤄졌기 때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물적분할한 기업들이 상장 대기물량이 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 연구원은 "(물적분할이) 기존의 모회사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담당하고 신사업은 빠져나간다는 면에서 기존 기업과 주가지수에는 부담"이라며 "물적분할사 상장 대기물량에 대해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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