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주간이 유행 최정점" … 3월 말~4월 초 '마지막 위기'
코로나 확진자 하루 30만명 안팎 지속 … "정점 지나도 서서히 떨어져"
3~4주 후엔 위중증 환자·사망자 급증 … 병상 효율화 대응해야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서울 마포구 한서초등학교에 마련된 염리동 제2투표소에서 코로나19 확진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제20대 대통령선거일인 9일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첫 30만명대다. 누적 확진자 수도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 발생한 지 2년1개월여(779일) 만에 500만명을 넘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정점에 진입해 앞으로 약 2주 사이 하루 30만명 안팎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고비를 겪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선날 확진자 34만명 '역대 최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4만2446명 늘어 누적 확진자는 총 521만2118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20만2720명과 비교할 때 확진자 수가 하루 사이 13만9726명이나 급증했다. 통상 토요일과 일요일엔 유전자증폭(PCR) 검사 건수가 감소해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다, 월요일 검사자 수가 반영되는 수요일부터 다시 확진자 수가 급증하는 양상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확진자 수는 일주일 전인 2일(21만9227명)과 비교하면 1.6배, 2주 전인 지난달 23일(17만1450명)과 비교하면 2배 수준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5일 400만명을 넘은 지 나흘 만에 500만명을 넘었다. 누적 확진자는 2020년 1월20일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지 748일(2년 18일)만인 올해 2월6일 100만명을 넘었고, 이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2월21일 200만명, 28일 300만명, 이달 5일 400만명에 이어 이날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인구 10명 중 1명 꼴로 코로나19에 걸린 셈이다.
"앞으로 2주간 매일 30만명 안팎 확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유행이 앞으로 1~2주간 최정점을 이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규 확진자가 하루 25만명에서 35만명 사이에서 오르내리면서 정점을 찍은 후 오미크론 확산세가 서서히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2주간 하루 3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나온다면 누적 확진자는 1000만명에 육박하게 된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9일부터) 2주 정도 유행의 최정점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며 "3월 9, 11, 15, 16일에 발표되는 신규 확진자 수가 체감하기에 가장 많은 확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코로나19 유행이 정점 기간에 들어갔다고 표현할 수 있고, 25만~35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는 상황이 열흘에서 2주 정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유행이 정점을 지난다고 해도 신규 확진자 감소가 외국만큼 빠른 속도로 나타나지는 않을 수 있다. 엄 교수는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을 이번에 처음 겪기 때문에 자연면역이 생긴 사람이 적고 (백신접종 완료 후) 돌파감염은 많기 때문에 확진자 수가 서서히 떨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유행 정점 이후 위중증·사망자 급증 대비해야
오미크론 유행의 마지막 위기는 위중증 환자가 급증하게 될 3월 말부터 4월 초가 될 가능성이 높다. 통상 확진자 수가 급증한 뒤 1~2주 후에 위중증 환자 수가 급증하고, 여기서 다시 1~2주 후엔 사망자 수가 급증하는 패턴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확진자 급증의 여파로 위중증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날 집계된 위중증 환자는 1087명으로 전날(1007명)보다 80명 늘었다. 중환자 병상도 빠르게 차올라 이날 0시 기준 전국 코로나19 중증 병상 가동률은 59.1%(2751개 중 1625개 사용)를 기록했다. 중증에서 상태가 호전되거나 중증으로 악화할 가능성이 높은 환자를 치료하는 준중증 병상 가동률은 63.8%다. 전날 하루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은 158명이다. 누적 사망자는 9440명, 누적 치명률은 0.18%다.당국은 이달 중·하순 위중증 환자가 1700~2750명까지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다른 나라들의 유행 곡선을 보면 일일 확진자가 정점을 이루는 시기로부터 약 2~4주에 사망자가 정점을 이루고, 약 2배 정도 사망이 증가하는 패턴이 보인다"며 "국내에서도 3월 말부터 4월까지는 일일 사망자가 300~400명에 이르고, 한 두달 사이 짧은 시간에 약 1만~1만5000명이 사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방역당국은 위중증 환자를 동시에 2000명까지는 차질 없이 치료할 수 있고 병상 효율화를 통해 2500명까지도 감당할 수 있다고 설명하지만, 현장에서는 병상 대란과 의료시스템 과부하를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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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현재 확보 병상인 2500~600병상으로 실질적으로 감당 가능한 중환자수는 1800명 정도가 한계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우리나라 오미크론 유행의 마지막 위기는 중증환자가 차는 3월 말에서 4월초 정도로 예상되고, 이 때 병상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느냐에 국민의 소중한 생명이 걸려있다"며 "이 시기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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