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와 제2도시 하리코프에 대한 포위 공격을 시도하고 무차별 폭격을 쏟아부으면서 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급등했다. 뉴욕 유가는 장중 한때 11% 이상 치솟아 배럴당 106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7.69달러(8%)가량 오른 배럴당 103.4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이는 2014년 7월 22일 이후 최고치다. 일일 상승폭이 8%대를 기록한 것도 2020년11월 이후 처음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면서 장중 한때 WTI는 11.6% 높은 배럴당 106.7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14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107달러선에 거래되며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를 상대로 한 제재 수위를 높여가며 상품 거래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다, 러시아군이 키예프를 향해 대규모 탱크 부대를 투입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유가에 상방 압력을 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러시아는 세계 3위 산유국이다.

미국, 한국을 비롯한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 31개국은 이날 화상회의에서 비상 비축유 6000만배럴을 방출하기로 했다.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 중 절반은 미국의 전략 비축유에서, 나머지 절반은 유럽과 아시아동맹국에서 나온다. IEA는 성명을 통해 "에너지 시장의 상황이 매우 심각하다"며 "글로벌 에너지 안보가 위협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6000만배럴은 회원국의 전체 비상비축유(15억배럴)의 약 4%다. 회원국들이 비상비축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한 것은 1974년 아랍의 석유금수조치로 제도가 설정된 이후 네번째다.


다만 이 같은 방출량이 많지는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즈호 증권의 밥 요거 디렉터는 6000만배럴은 러시아의 6일치 생산량, 12일치 수출량에 불과하다면서 "그렇게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도 유가는 이날 IEA 발표 이후에도 강세를 계속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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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CIBC 프라이빗 웰스의 레베카 바빈 수석 에너지트레이더는 "단기적으로는 적당한 완충 장치"라고 평가했다. IEA는 상황에 따라 추가 방출도 검토하기로 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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