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부터 이겨야 뭐든 풀릴 듯"…임인년 좌우할 5대 트렌드[과학을읽다]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2022년 임인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이 계속되는 데다, 4차 산업혁명과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본격화 등 어느 때보다도 변동성이 큰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기술'이 돈이 되고 경제ㆍ사회를 바꾸는 시대가 된 만큼 올해의 주요 기술 이슈와 흐름들을 살펴 보자.
◇ 불확실한 코로나19 팬데믹 전개
올해도 역시 코로나19 팬데믹의 상황이 최고의 이슈다. 즉 지난해 말 오미크론 변이가 본격 확산돼 현재 4차 대확산 국면에 진입한 팬데믹이 어떻게 진행되냐는 세계 경제와 기술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다.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일각에서 '정상화'를 점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연초 오미크론 변이로 인한 대확산으로 인해 세계 전체가 봉쇄 강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전용 백신ㆍ치료제 개발과 보급 확대, 방역 기술의 발전 등으로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우위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1분기를 지나면서 계절적 요인에 의한 방역 상황 개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낮은 중증도, 백신 및 치료제의 개발과 보급 확대 등으로 바이러스 확산세가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달 6일 현재 전세계의 백신 접종 완료율은 50.3%로 점차 상승 중이다. 특히 오미크론 변이의 낮은 독성으로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전환돼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와 함께 살면서 관리할 수 있는 시대가 온다는 희망이 일고 있다. 그러나 또 다른 변이의 등장과 국가간 백신 보급률 편차 등으로 팬데믹이 계속될 가능성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처음으로 1만명을 넘어선 26일 시민들이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 탈세계화와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성
팬데믹으로 인한 공급망 차질과 미ㆍ중 기술패권 경쟁으로 탈세계화가 가속화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질서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있다. 2020년 팬데믹 사태 후 각국이 봉쇄에 들어가면서 '새계화'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고 심각한 공급망 차질과 운송 지연이 빚어져 글로벌 공급망의 재구조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또 미국과 중국이 단순한 무역 갈등을 넘어선 글로벌 패권 경쟁을 벌이는 와중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중국 책임론이 불거지면서 '탈중국화'도 진행 중이다. 미국이 자국내 반도체 공장 유치에 사활을 걸었듯 전세계 각국가들이 자급자족으로 돌아서 해외 진출 국내 제조기업을 회귀시키는 리쇼어링에 열중하고 있다. 또 동맹국ㆍ지역 중심의 공급망을 강화하는 형태로 재편성되고 있다.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 양상이 더욱 다양화되고 장기화됨에 따라 미-중 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되면서 신냉전 시대의 도래 가능성도 존재한다.
2019년 우리 경제는 어둑한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일본 수출규제에 흔들렸고 미중 무역전쟁의 칼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이 터널의 끝을 알 수 없지만 빛과 희망을 찾는 노력은 계속돼야한다. 부둣가를 밝힌 가로등이 쉼 없이 반짝이는 울산 아산로 선착장에서 수출용 현대자동차 차량이 배에 실리고 있다./울산=강진형 기자aymsdream@
원본보기 아이콘◇ ESG 경영과 디지털 전환
세계적으로 'ESG(환경ㆍ사회ㆍ거버넌스) 경영'이 기업의 생존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ESG 경영의 솔루션 역할로 자리매김했다. ESG 경영은 환경과 사회적 역할, 지배구조의 투명성과 윤리 강화를 의미한다. 기존의 사회적 책임(CSR)에서 더 나아가 소비자, 주주, 지역, 환경을 두루 고려한 경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재무적 성과만을 판단하던 전통적 방식과 달리, 장기적 관점에서 기업 가치와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주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의 비재무적 요소도 기업 평가의 중요한 잣대가 됐다. 이러한 트렌드에 힘입어 ESG 관련 부분의 투자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세계적으로 2016년 10조3000만조 달러에서 2018년 17조5000조 달러로 급증했다. 한편 이 과정에서 '디지털화'가 ESG 경영 전략 실행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구글의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개발(Advancing AI for Everyone)', 스타벅스의 블록체인을 활용한 '빈투컵(Bean to Cup)',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친환경 데이터센터 '나틱(Project Natick)' 건설 프로젝트 등이 대표적 사례다.
◇ 기후변화와 탄소중립 시대
기후 변화가 심화되면서 각종 재해가 인류를 덮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15~2019년 전세계 폭염 피해 사망자는 1만1000명이 넘고 허리케인ㆍ산불등의 자연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급증하고 있다. 전세계 주요 국가들인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 협약을 추진하는 동시에 탄소 발생량 감축에 일제히 나서고 있다. 한국도 2020년 여름 이례적인 폭우로 1조2500여억원의 피해를 입는 등 들쭉 날쭉 기후로 인한 손실이 커지고 있다. 최근 IPCC는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해 기후 변화를 최소화하기 위해선 앞으로 10년 이내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최소 45%(2020년 대비) 줄여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전세계적으로 풍력, 지열, 태양광, 바이오매스, 수소 등 친환경에 대한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매스, 수소 인프라 및 제조, 탄소포집저장활용(CCUS) 기술 등은 탄소중립시대 부각될 신산업으로서 시장 선점을 위한 기술 개발과 투자가 치열하다.
◇ 가상현실과 가상자산
최근 메타버스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대체 불가능한 토큰( Non-Fungible TokenㆍNFT)과 메타버스와 결합하면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온라인에 3D 기술 등을 활용해 학교ㆍ회사ㆍ공연장ㆍ공원 등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입체적으로 만들고 아바타(avatar)를 이용해 입장해서 사회적 활동이 가능하다. 최근 마케팅, 부동산 및 건설, 기업 운영 등 다양한 분야로 메타버스가 확대되고 있다. 메타버스 시장은 2030년 1조5000억달러, 전세계 GDP의 1.81%에 이를 전망이다. 또 디지털 자산화를 촉진시키는 신기술 NFT는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 경제의 구현이 활발해짐에 따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디지털 파일 소유주와 거래기록을 저장하고 이를 통해 디지털 자산화하는 기술로, 디지털 창작물을 상품화하고 이를 암호화폐 등으로 대가를 받고 판매하면서 수익을 창출하거나 다른 창작 활동에 재투자도 가능하기에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NFT 발행이 활발하다. 지난해 상반기 NFT 거래액은 총 12억6000만달러로 전년 누적 거래액 대비 4배나 급성장했다.
◇ 데이터 경제와 사이버 보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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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사이버 보안이 크게 위협받을 수 있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으며, 데이터 경제 시대를 위한 거버넌스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디지털 대전환으로 데이터의 가치가 증가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과 산업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데이터 시장은 원시 데이터가 정교화되면서 디지털 데이터가 '제품' 또는 '서비스'로 교환되는 시장이다. 동시에 디지털 전환 가속화, 데이터 경제의 성장, 재택근무 확산 등으로 사이버 테러에 대한 취약성이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 범죄 비용이 향후 5년 동안 매년 15%씩 증가해 2015년 3조 달러에서 2025년까지 10조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 손상 및 파괴, 도난, 생산성 손실, 지적 재산 도난, 개인 및 금융 데이터 도난, 횡령, 사기, 공격 후 업무 중단, 법의학 수사, 해킹된 데이터 및 시스템의 복원 및 삭제, 평판 손상 등이 포함된다.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시장은 2004년 35억 달러, 2017년 1,200억 달러에 이어 2021년 누적 1조 달러를 초과할 전망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데이터 정책, 제도, 보안, 경쟁 등에 대한 국내외적 프레임워크 구축을 통해 거버넌스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데이터 경제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보안이며, 특히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고, 권한 있는 데이터 사용자로부터 오남용을 방지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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