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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여성 공약'은 힘 빼고 '이대남'에 올인?

최종수정 2022.01.22 14:18 기사입력 2022.01.22 14:18

젠더·게임특위에서 '젠더' 빼고
양육 공약은 '생활 공약' 범주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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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대책본부 개편 이후 정책 행보를 이어가는 가운데 여성 유권자들을 위한 정책에는 상대적으로 힘을 빼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그가 2030 세대, 특히 ‘이대남(20대 남성층)’ 표심에 집중 공략하는 행보를 이어가면서도 여성 공략 정책은 비중을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선대본 개편 이후 잇따라 청년 맞춤형 정책을 내놨다. ‘여성가족부 폐지’, ‘군 장병 월급 200만원 인상’ 공약을 ‘한 줄 메시지’ 형식으로 공개해 화제를 모은 데 이어 게임, 가상자산 공약을 기자회견 형식으로 발표하며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2030세대 남성층에 지나치게 편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됐다. 윤 후보는 지난 11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같은 질문이 나오자 "저는 2030을 타겟으로 해서 그들의 표심을 얻겠다고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며 남성층은 물론, 청년층만 집중 공략한 것이 아니라고 부정했다. 군 복지, 가상자산 등의 정책이 일부 계층에만 도움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지만, 이 같은 공약의 대부분은 남성들의 관심 비중이 높은 사안이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은 ‘여성’에 힘을 빼는 모양새다. 이준석 당 대표가 윤 후보 측에 제안했던 ‘젠더·게임특별위원회’는 ‘젠더’를 뺀 ‘게임 특위’라는 이름으로 출발하며 게임, 젠더, 탈모 등 2030세대 현안을 총체적으로 다루게 됐다. 이에 대해 하태경 게임특위위원장은 통화에서 "청년과 관련된 다양한 현안을 다루는데 너무 많아서 대표적인 상품 하나인 게임만 넣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약도 마찬가지다. 윤 후보가 20일 발표한 ‘양육 지원’ 공약은 사실상 여성 유권자를 공략한 정책이지만 ‘생활 공약’이라는 이름으로 연말정산, 반려동물 정책과 함께 묶어 발표됐다. 이에 대해 선대본 정책본부 관계자는 "여성 정책을 ‘여성’으로 묶지 않고 남녀 모두를 위한 정책을 내보내겠다는 취지"이라며 "여성 유권자들을 위한 정책은 양육 정책을 비롯해 여성 안전, 경력단절 대책 등 시리즈로 각각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윤 후보는 ‘성별 구분을 없애고 통합적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취지인 것으로 풀이되지만, 순서와 발표 방식에 있어 남성 관심 사안과 여성 관심 사안의 비중에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최근 2030세대 남성층 표심이 윤 후보의 지지율 회복에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자칫 ‘여성’을 부각할수록 이들의 표심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정 계층에 집중하는 전략은 일시적으로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한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박상철 경기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윤 후보의 최근 정책에 대해 "여성가족부 폐지에 환호하는 사람들이 누구겠나, 설마 여성들이 환호성을 지를까"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쪽만을 택하면 그 전략에 거부 반응을 보이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잃을 수 있다"며 "‘갈라치기 정치’보다는 ‘균형’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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