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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2년] "오미크론 위기 넘기면 코로나 독감처럼 관리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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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행 2년

종식 기대 무너뜨린 변이
백신·먹는 치료제로 대응

엔데믹 수준으로 위험 ↓
주기적 유행 반복 전망

18일 서울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18일 서울시청 앞 임시 선별검사소가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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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김대현 기자] 2020년 1월20일 질병관리본부(현재 질병관리청)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1월에는 백신 도입으로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란 기대가 커졌지만 이내 델타 변이의 유입으로 기대는 사그라들었다. 다시 1년이 지난 지금은 오미크론의 위협이 거세다. 다만 백신에 이어 먹는 치료제가 효과적으로 작동하고 충분한 대비태세를 갖춘다면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일반 독감과 같은 엔데믹(주기적 유행) 수준으로 가라앉을 것이라는 희망어린 분석도 나온다.


팬데믹이냐? 엔데믹이냐?

오미크론은 국내 유입 한 달 보름여 만에 확산 속도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 방역 당국은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오미크론 변이의 검출률이 50%를 넘어서면서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3주간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검출률은 4.0%→12.5%→26.7%로 매주 빠르게 뛰고 있다. 이미 광주 등 호남권은 59.2%로 우세화가 이뤄졌고, 경북권(37.1%), 강원권(31.4%) 등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확산세가 나타나고 있다. 해외유입 검출률도 94.7%로 사실상 해외유입 확진자 대부분이 오미크론 환자인 상황이다.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역시 급증하고 있다. 전날 70만102명으로 2년여 만에 70만명을 넘어선 확진자 수는 하루 만에 5805명이 늘면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하루 신규 확진자가 5000명을 넘어섰다. 최근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와 3차 접종 영향으로 확산세가 줄어든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오미크론 확산의 영향으로 다시 늘어나는 모습이다.


[코로나 2년] "오미크론 위기 넘기면 코로나 독감처럼 관리 가능" 원본보기 아이콘

해외 역시 오미크론 영향 속에 확진자와 입원환자가 폭증하는 추세다. 미국은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 주간 일평균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15만6505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평균 신규 확진자도 80만명을 넘나들고 있다. 프랑스도 18일 신규확진자가 46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오미크론 유행이 먼저 닥쳐온 미국과 영국은 확산세가 주춤하거나 줄어들고 있어 오미크론 변이 유행이 빠른 시일 내에 끝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만약 상황 대비해 의료역량 갖춰야"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설사 위험도가 높지 않은 희망적 예측이 맞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사회 전체에 미치는 피해가 델타 변이보다 클 가능성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상혁 상혁 경남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대한백신학회 부회장)은 "오미크론 변이는 전파력이 강하지만 병원성이 약하다"며 "중증 사망률이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는 "현재로서는 최악의 상황을 설정하고 거리두기 등 방역대책을 설정해야 한다"며 "정말 위중증이 많지 않다면 방역 대책 등을 완화할 수는 있겠지만 이는 그때 탄력적으로 운영해야 하고, 지금은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 중환자실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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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의 위기를 버텨내기 위해 의료체계 역량 확충이 중요하다는 데에 모두 입을 모았다. 특히 민간의료와 함께 역량을 합쳐서 대응하는 조치가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봤다.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비상시 동원할 병상·인력이 확충돼야 한다"며 "오미크론처럼 대규모 환자가 발생하는 질병을 공공이 전부 감당할 수 없는 만큼 독감처럼 민간이 함께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 위원장도 "의료 접근성이 뛰어난 우리나라에서는 민간과 공공을 구별하기보다는 다 같이 진료를 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백 교수는 "중요한 건 재택치료를 얼마나 잘해서 입원을 하지 않고 경증으로 끝나도록 하느냐"라며 "동네 병의원 수준에서는 주말이나 야간까지 대처를 하긴 어려운 만큼 방역당국이나 지자체에서 24시간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의 파도가 지난 후에는 코로나19가 종식은 아니더라도 엔데믹 수준으로 위험도가 낮아질 것이라는 예측도 내놨다. 백 교수는 "오미크론이 마지막 변이일 것"이라며 "백신의 인공면역에다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리면서 생긴 자연면역이 더해진다면 집단면역에 가까워져 종식은 어렵더라도 독감과 같은 관리 가능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교수 역시 "백신과 치료제 등으로 이전보다 상황이 좋아지되 주기적으로 유행하는 패턴이 반복될 것"이라며 "독감을 진료하듯 일상적 진료체계에서 코로나19를 진료하도록 의료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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