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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영끌·빚투…LG엔솔 청약에 은행권 '마통'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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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흥행 신기록에 마이너스통장 신규건수·잔액 급증

연초부터 영끌·빚투…LG엔솔 청약에 은행권 '마통' 급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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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성기호 기자] #. 직장인 김철호(가명·49세)씨는 LG에너지솔루션(LG엔솔) 공모주에 투자하면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을 기록할 수도 있다는 동료들의 말에 마이너스통장(마통)을 신규 개설하고 4500만원 대출을 일으켜 300주를 신청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청약 증거금이 100조원을 돌파하며 공모주 흥행 신기록을 쓰고 있는 가운데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이 급증하며 ‘빚투(빚내서 투자)·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 분위기가 다시 형성되고 있다. 신용대출 금리가 연 5%대에 육박하는 금리인상기에 연초부터 꿈틀거리는 빚투·영끌 분위기가 자칫하면 가계부채 뇌관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LG엔솔 일반청약 첫 날이었던 전날 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 5대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은 50조72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지난 10일 보다는 1조6000억원 가량 늘었는데 청약일 하루동안 증가액이 1조3700억원을 넘는다. LG엔솔 청약을 준비하기 위해 미리 마통 계좌를 만드는 사람들도 늘면서 신규 마통 개설 건수도 최근 일주일 꾸준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5대은행의 마통 신규 건수는 전날 기준 1557건으로 이 역시 지난 10일 보다 500건 가까이 늘었다.


통상 청약 마지막 날 증거금이 더 많이 몰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LG엔솔 공모주 청약을 위해 이날 은행권 신용대출 잔액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 잔액이 지난달 말 139조5572억원으로 한달새 1조5766억원이나 감소했었는데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것.

연초부터 영끌·빚투…LG엔솔 청약에 은행권 '마통' 급증(종합) 원본보기 아이콘


LG엔솔은 청약 첫날인 전날 증거금 32조6467억원을 모았고, 청약 주식 수 기준 통합 경쟁률 20.48대 1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청약 증거금 1위인 SKIET(81조원)가 지난해 4월 청약 첫날 기록한 증거금 22조1594억원보다 많은 규모다.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가 적용되는 등 금융당국의 강력한 가계부채 관리로 최근 은행권의 가계대출 증가 폭이 축소되고 있지만 대어급 공모주의 역대급 흥행 성공에 빚투·영끌 분위기가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다.

문제는 연초부터 기준금리가 인상되면서 대출 금리도 오르고 있어 자칫하면 가계부채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데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권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가 한달 새 0.14%포인트 뛰면서 2년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픽스 상승분을 반영해 시중은행의 주담대·전세대출 금리는 일제히 올랐다. 게다가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면서 신용대출 금리는 연 5%대에 바짝 다가섰다.


현재 4대 은행의 신용대출(1등급·1년 만기) 금리는 연 3.148~4.798% 수준. 지난해 말 연 2.65~3.76% 수준에서 금리 상·하단이 각각 0.5%포인트, 1%포인트 오른 것이다.


연초 가계빚 리스크 더 커지면 은행권의 대출 문턱은 다시 높아질 수 밖에 없다. 한은이 최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에 따르면 국내 은행이 예상한 1분기 신용위험지수는 16으로, 지난해 4분기(11)보다 5포인트 높아졌다. 특히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가계의 지수가 작년 4분기 12에서 올해 1분기 15로 3포인트 올랐다. 신용위험지수가 플러스면 신용위험 증가를 의미하며, 향후 신용위험이 높아질 것으로 보는 금융기관이 더 많다는 뜻이다. 기준치는 ‘0’이며 100과 -100 사이에 분포한다. 깐깐한 대출심사가 전 분기에 이어 올해도 여전히 강화 기조가 유지 될 것이라는 대답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 기준금리가 1.75%까지 오른다고 가정하면 신용대출 금리는 6%까지 오를 수 있다"며 "가계대출이 늘어나면 은행권은 다시 대출 문턱을 높일 수 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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