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뭐든, 국가와 사회 위해 하는 일"
이준석 "尹이 아바타? 여가부 폐지는 '상식'"
"청년 성별로 갈라치고, 차별·혐오 부추기는 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도권 광역 교통망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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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일 별다른 설명 없이 '여성가족부(여가부) 폐지'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린 뒤 여가부 존폐 논쟁이 대선 화두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윤 후보와 국민의힘은 여가부가 젠더갈등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곱 글자의 한 줄 공약이 불러온 파급력은 컸다. 정치권은 물론이고, 온라인상에서도 여가부 존폐를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여가부의 어떤 역할이 젠더갈등을 조장한다는 것인지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은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다. 일부 집단의 표심을 얻기 위해 젠더 갈등을 조장한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윤 후보의 여성 관련 정책 행보는 일관성없이 자주 뒤바뀌고 있다.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만 해도 윤 후보는 여가부 폐지가 아닌 양성평등가족부로의 개편을 주장했었다.


윤 후보는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를 해체하기 전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와 신지예 전 한국여성정치네트워크 대표를 영입하기도 했다. 이 교수와 신 전 대표는 모두 여성 이슈와 관련해 대외적으로 활발한 활동을 해온 인물들이다. 당시에는 윤 후보가 지지율이 취약한 20·30세대 여성 유권자를 공략하기 위한 행보를 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불과 한 달도 채 안돼서 기존 행보에서 역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공약을 뒤바꾼 것에 대한 납득할만한 설명이 요구됨은 당연함에도 윤 후보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윤 후보는 지난 8일 전시 관람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가부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이 나오자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 방침이다. 그리고 더는 좀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페이스북에는 "더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만 밝혔다. 여가부의 명칭이 문제라는 것인지, 조직의 구조나 역할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인지 알 수 없는 모호한 답변이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페이스북에 게시하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글을 올려 맞불을 놨다./사진=윤 후보, 심 후보 페이스북 캡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지난 7일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일곱 글자를 페이스북에 게시하자,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글을 올려 맞불을 놨다./사진=윤 후보, 심 후보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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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선 즉각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한 줄 공약에 맞서 '여성가족부 강화'라는 문구를 페이스북에 올렸다.


심 후보는 "윤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재결합 결과물로 여가부 폐지를 들고나온 것을 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 추락한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해서라면 청년을 성별로 갈라치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일마저 서슴지 않는 후보에게 지도자로서 자각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며 윤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여성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될 때 모두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된다. 남성이 차별이라고 느끼는 부분들은 그 자체로 해결할 일이지, 여성의 권익을 깎아내서 보충할 일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당 장혜영 의원은 윤 후보를 '이준석 아바타'라고 칭하며 비난했다. 장 의원은 "한때 민주당 정부의 스타였던 윤 후보는 이제 충실한 '이준석 아바타'로 분화했다. 시민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는 주장이 현실 정치 영역으로 넘어오지 못하도록 게이트키퍼 역할을 해야 하는 정당정치는 오히려 파시즘적 주장이 공적 토론의 영역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레드카펫을 깔아주었다"며 그 일등 공신은 이준석 대표라고 지목했다.


그러면서 최근의 젠더 갈등 논쟁의 쟁점이 "'무엇이 페미니즘인가'가 아니라 '누가 페미(페미니스트)인가'로 형성되어 있다. 검열주의자들은 '페미'라는 단어를 무조건 나쁜 것, 공격대상, 모든 문제의 원흉으로 규정한다"며 "때아닌 '페미' 검열이 대한민국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우스꽝스럽게 망가뜨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편, 윤 후보가 '이준석 아바타'라는 비판이 나온 것에 대해 이 대표는 10일 페이스북에 "여가부 폐지는 후보와 저뿐 아니라 당의 주요 의사결정권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생각"이라면서 "아바타라고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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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후보가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고 저도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아바타라서가 아니라 그냥 상식적인 것"이라며 여가부 폐지 주장이 '상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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