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정의당 '여가부 폐지' 격돌…민주당, 일단 관망 모드
윤석열 페북에 심상정 맞불
장예찬 "깔끔하게 박살내야"
류호정 "혐오·젠더 갈등 조장"
與 갈등 참전 실익 없다 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오른쪽)와 심상정 정의당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2022 중소기업인 신년인사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2022.1.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전진영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두고 정의당이 강력 반발하며 이 사안이 대선 정국의 큰 이슈로 떠올랐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일종의 ‘젠더 이슈’인 여가부 폐지와 관련해 일단 발을 빼려는 모습이다. 단순하게 볼 때 여가부 폐지 공약은 20대 남성을 겨냥한 측면이 있는데, 이에 동조하면 반대로 여성의 지지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10일 라디오에 출연해 여가부 폐지가 아닌 오히려 기능 강화를 주장했다. 류 의원은 "실책이 있었다라고 해서 부서를 통째로 없애야 된다라고 말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류 의원은 최근 윤 후보가 ‘여성가족부 폐지’라고 짧은 페이스북 메시지로 공약을 발표한 것을 두고 "혐오나 젠더 갈등을 조장하고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정책이라기보다는 전술"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본부장은 여가부가 ‘남성혐오적’ 교육을 양산하고 있으며 기능이 아닌 이념에 기반한 부처이기 때문에 폐지가 시급하다고 했다. 장 본부장은 "각종 여성 시민단체에 무차별적으로 지원되는 사업도 많기 때문에 한 번 깔끔하게 박살을 내놓고 제로 베이스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내부에선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공약이 내부 시스템 속에서 조율돼 발표된 게 아니라는 증언도 나왔다. 원희룡 국민의힘 정책본부장은 이날 라디오에 나와 "우리 정책본부에서 한 건 아니다. (윤 후보의) 발표 당시에는 몰랐다"고 말했다.
윤 후보 선대본은 최근 SNS를 활용해 간단하고 단순한 공약 발표에 집중하고 있는데 이준석 당 대표의 의중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목소리가 많다. 과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중심으로 선거대책위원회가 돌아가는 데 대한 비판이 많았으나, 선대위 해체·개편 이후 메시지 관리 방법에서 이 대표에 크게 의존하는 형태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여가부 폐지 논란과 관련해 민주당은 논란에서 한 발 비껴가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대위 논평 등 공식 대응은 일절 하지 않기로 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 "선거를 색깔론, 논란 증폭과 같이 진흙탕으로 끌고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 것에는 참전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유튜브 채널 씨리얼과 닷페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려다 ‘페미니즘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자 취소했다가 재차 닷페이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2030 모두의 이야기를 수렴하겠다는 것이 후보의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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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이 후보는 이대남 관심을 적극적으로 표출하던 후보 중 한 명이었는데 민주당은 지지도가 더 높은 여성 결집 쪽으로 (타깃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대남을 자극하면 상대 당으로의 몰표 가능성이 있어 조심스럽고 우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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