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장애인 맞춤형 서비스·지속적 안내절차 개설"
"금융당국, 소비자 대상 전폭적인 교육·홍보 제공해야"

[불꺼진 은행 점포]폐쇄 전 세계적 트렌드…"금융소외층 대책 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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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국, 공동점포 운영 등 마련"

[아시아경제 이광호, 송승섭 기자]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거래를 중심으로 금융환경이 재편되면서 은행권의 점포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것은 세계적인 트렌트다. 세계 주요국들은 일부 계층의 금융소외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공동점포 운영, 금융교육 실시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10일 국회 입법조사처가 발표한 ‘은행권의 점포 축소와 금융소외계층 보호를 위한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은 2007년부터 2017년 사이 은행 점포가 1만1365개에서 7207개로 37% 감소해 금융서비스 이용 불편과 반대 여론이 일자 우체국 점포망을 활용해 우체국에 여러 은행의 점포를 입점시키는 형태의 공동점포를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점포가 고객과의 접점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나 인구감소와 고령화, 저금리의 지속, 비현금결제 증가와 기술발전 등의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점포망 재편이 금융 현안으로 논의 중이다. 이에 따라 지방은행들이 협약을 체결해 공동점포를 운영하고 점포의 기능을 줄여 인력을 재배치하거나 점포를 기능별로 분리해 특화점포로 전환하는 등의 개편을 시도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6개 은행이 지방 소도시에서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약국, 관광기구, 구의회 등 커뮤니티 파트너를 통해 공간과 인력을 지원받아 공동 자동화기기(ATM)를 시범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보조 인력 배치를 통해 고령층 등의 공동 ATM 사용 편의성을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금융당국, 정책적 고려 필요"

국내 전문가들은 빅테크(대형 정보기술업체)·핀테크(금융기술기업)의 금융서비스 진출이 확대되고 비대면 거래로 금융환경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지점 축소는 불가피한 측면이라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점포 축소에 따른 금융소회현상을 방치할 경우 일부 계층이 탈락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의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점 축소는 어쩔 수 없는 세계적인 트렌트로, 은행들이 선택해야만 하는 생존전략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1위고 통신 인프라가 잘 가꿔진 나라로, 그 상황에서 인터넷은행이 탄생하니 경쟁력이 강해졌고 시중은행도 여기에 경쟁해야 하는 환경"이라며 "금융당국이 급격하게 축소하는 걸 막고 있지만 추세이기 때문에 완전히 막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관측했다. 다만 "고령층이 특히 불편해질 수 있는데 스마트폰 교육이라던가 기기보급 등의 정책을 정부가 병행해야 한다"며 "60~70대 스마트폰 보급률도 사상 최대로 증가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부작용을 상당부분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구현 국회입법조사처 연구원은 "보다 근본적으로는 금융환경의 변화를 고려해 고령층과 장애인 등이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거래수단을 제공하고 적절한 금융 교육을 실시해 금융소외계층이 변화하는 금융시장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돕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도 연구되고 있는 고령층·장애인 친화적인 유저인터페이스(UI) 구축과 이용자집단별 맞춤 서비스 강화, 창구 내 고령층·장애인 안내 강화 등이 그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환경 변화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용자에 대해 맞춤형 서비스와 지속적인 안내절차를 개설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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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은 "결국 이해충돌 문제"라며 "은행권은 수익성이 나는 곳에만 지점을 하고 떨어지는 곳을 없애면서 경영이익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편의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고객을 홀대하는 건 공공성을 훼손하는 측면이 있다"며 "금융도 산업이지만 정부가 허가해야 하는 산업이다. 무조건적인 이익만을 추구하는 게 아니라 공공의 이익도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디지털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계층이 익숙해질 시간이 필요한데, 지금은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공공성을 어느정도 생각하는 균형이 필요하고, 금융당국도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폭적인 교육과 홍보 등을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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