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도로' 표시에도 주·정차…그러다 큰일납니다
비상등 켠 채 주차
화제경계구역 64%가 시장지역
주차금지 문구에도 안전불감증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중앙시장 입구의 한 도로. 노면에는 노란색으로 '소방도로 주차금지'라는 안내 글귀가 적혀 있었지만 주정차를 해놓은 차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주차금지 문구가 적힌 곳에 비상등을 켠 채 대기하던 차량 탓에 잠시 혼잡이 발생했다. 시장 내 가구단지를 찾은 화물차량도 서슴지 않고 해당 문구가 적힌 곳에 멈춰 섰다. 이렇게 주정차를 해둔 차량은 시장 상인들이 내놓은 가판대와 함께 소방차의 통행을 어렵게 하는 장애물이 됐다.
같은 시간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 집입로도 상황은 비슷했다. 도로 위 '소방차 통행로'라는 표시에도 종이 박스를 가득 싫은 화물차가 주차돼 있었다. 화물차에선 인부 2명이 하역을 하고 있었는데 작업이 모두 끝났지만 화물차는 떠나지 않았다. 그렇게 30분 넘게 해당 차량은 소방차 통행로 위에 떡하니 자리를 잡고 있었다. 이 외에도 시장에는 이륜차, 자전거, 손수레 등이 도로 위에 무질서하게 세워져 있어 통행을 방해하고 있었다.
평택 물류센터 신축공사장 화재로 화재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지만 전통시장은 여전히 화재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전통시장은 특히 대형 화재에 취약해 소방차 통행로 확보가 중요하다. 하지만 주차를 금해달라는 안내 문구에도 버젓이 차량을 세워둔 이들로 도로는 복잡했다. 상인들은 주정차로 소방차의 통행로를 가로막는 문제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화재안전불감증이 여전한 것이다. 한 상인은 "장사를 하다보면 일 때문에 주차를 해놓을 수도 있어서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차를 빼달라고 하면 빼면 된다"고 말했다.
'2021 소방청 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화재경계구역으로 설정된 150곳 중 64%인 96곳이 시장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에는 76곳의 시장지역이 화재경계지구로 설정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그 수가 늘어났다. 서울에선 남대문시장과 광장시장 등 7곳이 시장지역 화재경계지구로 설정돼 있다. 시장지역 다음으로 위험물 제조소 등 밀집지역이 21곳, 목조건물 밀집지역이 17곳으로 그 뒤를 이었다. 화재경계구역은 화재 발생 우려가 높거나 화재 시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뜻한다. 지난해 12월19일에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농수산물시장에서 불이나 점포 13곳 소실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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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시장은 다른 지역보다 화재에 특히 취약한 지역이어서 항상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적극적인 홍보를 통해 소방차 통행로에 주차를 하지 않도록 계도하고 그래도 개선되지 않으면 단속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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