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그 정도 정치 판단 능력이면 같이 할 수 없다"
"별의 순간 잡아야 하는데 이런 사태 발생"
"尹, 나라 어떻게 하겠단 비전 보이지 않으니 이렇게 헤매는 것"
윤석열, 선대위 해산 "회초리와 비판 달게 받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좌)가 대선을 63일 앞둔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우)과 결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좌)가 대선을 63일 앞둔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우)과 결별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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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그 정도의 정치적 판단이면 더 이상 나와 뜻을 같이 할 수 없다."


말 그대로 작심발언이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밝힌 5일 이날 오전 총괄선대위원장직을 자신 사퇴한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광화문 자신의 개인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 정도의 정치적 상황 판단 능력이면 나와 더이상 뜻을 같이할 수 없다",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한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 10분간 막힘없이 자신의 정치적 생각과 지금의 국민의힘 사태, 윤 후보의 정치력 수준, 이준석 대표, 당의 앞으로의 행보 등에 대해 거침없이 말을 쏟아냈다.


당장 김 위원장은 사퇴 이후 윤 후보와의 재합류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그런 일은 절대 안 일어난다"며 일축했다. 지난해 3월 김 위원장이 "별의 순간을 잡았다"면서 윤 후보를 야권 대선 후보로 띄운 것에 대해선 "별의 순간이 왔으면 제대로 잡아야 하는데, 잡는 과정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했다.

최근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진 '상왕', '쿠데타' 등 갈등에 대해서는 "선대위를 전반적으로 개편하자고 했는데, 무슨 상왕이니 쿠데타니 한다. 내가 무슨 목적을 위해 쿠데타를 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선대위에 대해 조목 조목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선대위를 단촐하게 효과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만들자고 했는데, 항공모함을 만들어놔서 기동력이 없다"며 "기동 헬기라도 띄우려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고 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5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정치력 부재 등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5일)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정치력 부재 등 문제가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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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정치경험에 대해서도 지적을 했다. 그는 "윤 후보가 정치와 선거를 처음 해본 사람이니 사람만 많이 모이면 좋은 줄 알고 한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그게 잘 안움직여 이런 현상이 초래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같은 대선을 경험해본 적이 없다"며 "우리나라에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는데 대통령 되는 사람이 국정을 완전히 쇄신해 세계 속에 다음 세대가 중심으로 들어갈 디딤돌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런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권력자 뒤에서 판을 조정하는 속칭 '문고리 권력'에 해당할 수 있는 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인 '윤핵관'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똑같다"고 잘라 말했다. 기자들이 '측근들이 물러나는 모양새는 취하지 않았냐'고 묻자 "그게 물러난 것이냐. 지금도 직책 없는 사람이 다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윤 후보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이 사퇴를 표명한데 대해서는 "그 사람이 그만두고 안두고 별 관심이 없다"면서 "본질적으로 대선을 어떤 방향에서 치러나갈지 확고한 생각이 있어야한다"고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나라를 어떻게 한다는 비전이 보이지 않으니 지금까지 이렇게 헤메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이준석 당 대표를 감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나는 이 대표에게 '당 대표로서 윤 후보 당선시키는 것이 네 책무'라는 것만 강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어느 신문인가 보니 이 사람(윤 후보 측)이 이준석이 나하고 쿠데타를 했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데 내가 뭐가 답답해서 이준석과 쿠데타 할 생각을 하겠나"라고 말했다.


대선 전망과 관련해선 "두고봐야 할 일”이라며 “(윤 후보가) 자신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나는 그것에 대해 논평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별의 순간이 왔으면 제대로 잡아야 하는데, 잡는 과정에서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거대책위원회 해산 및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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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윤 후보는 오늘(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이 기대했던 처음 윤석열 그 모습으로 돌아가겠다"며, 오늘부로 선거대책위원회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들에게 자리를 나눠주는 게 아닌 철저한 실무형 선거대책본부를 구성해 실력 있는 젊은 실무자를 중심으로 선대본부를 끌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김 위원장은 윤 후보 선대위에 합류한 지 33일 만에 해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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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는 "선거대책기구와 국민의힘을 잘 이끌어 국민들께 안심을 드렸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건 오롯이 후보인 제 책임"이라며, "저의 부족에 대해 국민 여러분이 드는 회초리와 비판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실무형으로 꾸려질 새 선대본부장은 4선의 권영세 의원이 맡게 됐다고 윤 후보는 밝혔다. 다른 인선은 내일(6일) 중 발표할 예정이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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