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 4K 써보니] 견고한 애플 생태계…안방까지 침투
OTT 셋톱박스로 지평 넓힌 애플
폐쇄적 이미지 벗고 오픈형 콘텐츠 전략
HDMI 케이블 미포함·23만원대 가격은 부담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코로나19로 인한 집콕 생활이 대세가 되면서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애플 역시 일종의 OTT 셋톱박스인 ‘애플TV 4K’를 지난 4일 국내 정식 출시했다.
애플TV 4K는 본체와 리모콘, 전원 케이블, 애플 스티커로 구성된다. 본체는 일반 통신사의 셋톱박스와 달리 가로×세로 9.8cm 정사각형 모양으로 모서리가 부드러운 곡선 형태를 띈다. 저장 용량은 32GB와 64GB 두 가지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앱)을 활용할 지 고민해본 후 선택하면 된다.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만 즐길 목적이라면 32GB도 무리가 없다.
본체보다 더 눈이 가는 것은 리모콘 ‘시리 리모트’다. 2000년대 구형 아이팟을 연상케 하는 검은 색 휠이 매끄러운 리모콘 가운데 박혀 있어 과거를 추억하게 한다. 휠을 돌리면서 앞뒤로 빠르게 움직일 수 있어 기존 IPTV 리모콘에서 버튼을 눌러 하던 동작을 좀 더 빠르게 할 수 있다. 애플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시리’를 불러 작품 제목을 검색하는 것은 물론 "방금 뭐라고 했어"라는 명령어를 통해 10초 전으로 영상을 되돌리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제품 테스트를 위해 거실 TV에 애플TV 4K를 연결하는 과정은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HDMI 케이블을 연결해야 하지만 기본 구성품에는 애당초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존에 쓰던 IPTV에 연결돼 있던 HDMI 케이블을 빼서 연결하자 그제서야 문제가 해결됐다. 애플에 따르면 4K 화질을 위한 HDMI 케이블 최소 규격은 2.0이며, 돌비 애트모스와 돌비 비전을 가동하려면 2.1 이상이어야 한다. 사용자에게 애플 ID를 요구하기 때문에 계정도 필수다.
기본 셋팅을 마친 후 TV 화면을 켜자 애플 TV의 기본 앱들이 나란히 놓여진 화면들이 순차적으로 나타났다. 애플 오리지널 작품을 비롯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애플TV+를 비롯해 사진과 아이튠즈 등을 사용할 수 있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리모콘 대신 활용할 수도 있는데 간단한 페어링 조작만으로도 가능하다.
애플은 디즈니플러스나 넷플릭스 등 선발주자들에 비해 부족한 콘텐츠는 웨이브, 왓챠 등 다른 OTT를 통합 서비스함으로써 보완했다. 미디어그룹 NEW 역시 애플TV 앱 ‘지금보기’ 섹션으로 영화와 비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 오리지널 작품인 ‘닥터브레인’ 역시 인기 영상 중 하나로 맨 상단에 위치했다. 제품명에 포함된 ‘4K’라는 말처럼 영상미 역시 손색 없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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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강점을 고려해도 가격은 다소 비싼 편이다. 애플TV 4K 셋톱박스의 본체 가격은 23만9000원이며 애플TV+는 월정액 6500원이다. 아이폰·아이패드·맥·애플TV를 지난 9월17일 이후 구매한 경우에는 3개월의 무료 체험 혜택이 주어진다. 애플과 제휴를 맺은 SK브로드밴드의 Btv 이용자라면 애플TV+를 6개월간 무료로 체험해볼 수 있다. Btv 고객만을 위한 앱에서 드라마나 예능 등 실시간 TV 시청이 가능하다는 점도 SK브로드밴드 고객이라면 이용해볼 만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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