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님이 할 말은 아닌 듯"…'황제의전' 비판했다가 역풍 맞는 대선주자들
황교안 "북한인가 눈을 의심했다" '황제의전' 비판
"당신이 할 말 아냐" 되레 누리꾼들 반발 직면
홍준표 '장화 의전', 이낙연 우산 사진 논란도 곤욕 치러
지난 2016년 황교안 당시 국무총리가 탑승한 차량이 서울역 KTX 플랫폼에 진입,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돼 과잉경호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강성국 법무부 차관의 지난 27일 브리핑 도중 불거진 이른바 '황제의전' 논란에 대해 여야 대선주자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으나, 오히려 역풍이 불고 있다. 일부 대선주자들 또한 과거 과잉의전으로 인해 물의를 빚은 바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황교안 전 총리는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충격적인 사진이 언론에 노출됐다. 북한인가? 눈을 의심했다. 21세기 자유대한민국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문재인 정권이 권위주의 정부임을 만천하에 알리는 상징적인 영상"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제가 근무하던 법무부는 자부심이 넘치던 조직이었다"며 "차관 뒤에서 우산을 받치려 무릎을 꿇는 직원은 어떤 마음 상태였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라고 질타했다.
그러나 황 전 총리의 글에 대해 일부 시민들은 "서울역에 승용차가 들어갔던 적 있는 황 전 대표가 할 말은 아닌 것 같다"며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과거 황 전 대표의 과잉의전 논란을 보도한 기사 링크를 공유하기도 했다.
황 전 총리는 총리 재임 시절인 지난 2016년 3월20일, 자신이 탑승한 차량이 서울역 KTX 플랫폼에 진입해 '과잉경호'라는 비판이 쏟아진 바 있다. 당시 플랫폼을 이용하던 일부 시민들은 황 전 총리의 경호팀 때문에 이동이 제한되는 등 불편을 겪었다고 주장해 논란이 더욱 커졌다.
지난 2015년 7월 서울 구로노인복지관을 방문했을 때는 황 전 총리가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노인들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내려가는 사진이 온라인 공간에 퍼지면서 사회적 공분을 사기도 했다.
과잉의전 역풍으로 비판을 받은 대선주자는 황 전 총리 뿐만이 아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또한 지난 28일 페이스북에 "국민은 비오는 날 이렇게 모시고 가는 겁니다"라며 자신이 주민과 함께 우산을 쓰고 걷는 사진을 게재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를 역임한 지난 2017년 호우 피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이른바 '장화의전'을 받아 논란이 됐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그러나 누리꾼들은 과거 '장화 의전' 사례를 들어 홍 의원을 비판했다. 홍 의원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대표 시절인 지난 2017년 7월 호우 피해를 입은 충북 청주 한 마을을 방문한 바 있다. 당시 홍 의원의 옆에 있던 직원이 허리를 숙여가며 직접 장화를 신겨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불거졌다. 시민들은 "장화도 신을 줄 모르는 사람이 수해 복구를 한다는 거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또한 비판을 피해가지 못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측은 지난 29일 충북 음성군에서 중부3군 핵심당원 간담회를 마친 이 전 대표가 직접 우산을 쓰고 같은 당 이장섭 의원과 함께 걷는 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전 대표가 들고 있는 우산이 이 의원을 제대로 가려주지 않아 비판이 나왔다. 누리꾼들은 "우산을 같이 쓰는 방법을 모르나", "한쪽이 비를 덜 맞도록 우산대를 가운데 두거나 상대방 쪽으로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 차관은 지난 27일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및 그 가족에 대한 초기 지원방안을 발표했다. 당시 브리핑 현장에는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이때 한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주는 모습이 카메라에 찍혀 황제의전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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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지자 강 차관은 이날 오후 5시30분께 입장문을 내고 공식 사과했다. 그는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루어지도록 저희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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