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번, 천 번 생각해도 살인" 숨진 딸 얼굴·이름 공개한 모친
[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하고 숨진 20대 여성의 어머니가 딸의 이름과 얼굴, 폭행 당시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공개했다.
26일 SBS 보도에 따르면 숨진 황예진씨의 어머니는 단순히 데이트 폭력이라 부를 수 없을 만큼 상황이 심각했고, 제대로 된 처벌이 필요하다며 이를 공개했다.
공개된 CCTV에는 황씨의 남자친구 A씨가 황씨를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다툼이 있었는지 황씨가 A씨의 머리채를 뒤에서 잡아 채자 A씨가 황씨를 벽쪽으로 수차례 밀쳤다. 그러자 황씨는 힘없이 쓰러졌고 이후 정신을 차린 황씨와 A씨는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유족들은 추가 폭행이 이뤄져 입술이 붓고 위장출혈과 갈비뼈 골절, 폐 손상이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다시 이어진 CCTV에는 황씨를 끌어 엘리베이터로 옮기는 A씨의 모습이 담겼다. 이때 황씨는 정신을 완전히 잃은 상태로 스스로 움직일 수 없는 모습이었다. A씨는 황씨를 질질 끌어 엘리베이터에 태워 1층으로 옮겼다
이후 A씨는 119에 직접 전화해 "머리를 제가 옮기려다가 찍었는데 애(황씨)가 술을 너무 많이 마셔가지고 기절을 했다. 지금 머리에 피가 났다"등의 거짓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경찰이 찾아와 병원에 간 부모는 혼수상태인 딸을 마주해야 했다.
황씨 어머니는 "(의사가)지금 뇌출혈이 있어서 (살아날) 가망이 없다. 치료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 속옷에는 좀 하혈이 많이 돼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황씨가 혼수상태에 빠져 있는 동안 경찰은 A씨를 상해치사 혐의로 입건한 뒤 지난달 27일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나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영장을 기각했다. 이어 황씨는 지난 17일 결국 세상을 떠났다.
경찰은 현재 상해치사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하지만 유족은 사망신고까지 미루며 살인죄 적용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황씨의 어머니는 SBS와 인터뷰에서 "이미 아이가 뇌출혈로 심장정지가 돼서 산소가 안 들어가는 시간이 너무 길었다고 (의사가) 얘기했다"고 말했다. 또 "그냥 연애하다가 싸워서 폭행 당해 사망했다? 백 번, 천 번을 생각해도 저희는 이건 살인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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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황씨의 어머니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남자친구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딸의 엄마입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을 올려 억울함을 호소하고 데이트폭력가중처벌법 신설을 촉구했다. 현재 이 청원은 27일 오전 9시 기준 20만4753명의 동의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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