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난민 한국 오나…與·野 모두 "선진국 된 만큼 난민 받아들여야"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외곽 덜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한 아프가니스탄 피란민 가족이 버스 탑승을 위해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워싱턴 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아프가니스탄 피란민 수용 문제와 관련해 정치권에서도 한국 정부가 피란민 수용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같은 당 박용진 의원과의 오찬 자리에서 "미국 등 각 나라가 아프가니스탄 재건 프로젝트 사업에서 협력한 아프간인들을 무사히 데려오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리도 선진국이 된 만큼 그런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니냐"라고 말했다. 아프간에서 우리 정부에 조력한 현지인들을 한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송 대표는 이어 "(한국) 정부가 맡아서 했던 아프간 현지의 병원, 학교 건설 프로젝트에 협력했던 엔지니어 등 아프간인이 약 400명"이라며 "그분들을 무사히 대한민국으로 데려오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다만 미국이 한국을 포함한 해외 미군 기지에 아프간 피란민을 수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21일(현지시간) 보도와 관련해선 "우리 정부와 협의한 적 없고 현실적이지 않다고 본다"고 했다.
야권에서도 아프간 난민을 수용하자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지난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탈레반 무장세력에게 정권이 넘어간 아프가니스탄 현지의 참혹한 대량학살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라며 "인도적 차원에서 아프가니스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기지 내 일시적 수용이 아닌 국내 체류 지위 부여 등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장혜영 정의당 의원도 20일 페이스북에 "아프간 난민의 일부라도 대한민국이 받아들이는 조치를 마련하기 위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라며 "최소한 임산부가 있는 가족, 아동과 그 가족만이라도 받아들임으로써 국제사회가 연대할 수 있는 길을 함께 열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시아 최초로 난민법을 제정한 대한민국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도 같은 날 "정부는 비자와 상관없이, 모든 국내 거주 아프간인들에 대한 본국 송환 중단, 체류 연장 및 난민 인정 조치를 서둘러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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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대표는 "영국은 아프간 난민 2만 명 수용을 선언했고, 필리핀 역시도 '아프간 난민을 기꺼이 받겠다' 선언했다"라고 설명하면서 "대한민국도 국내 체류 중인 아프간인들의 안정적인 체류와 신분을 보장하는 것으로 시작해, 앞으로 선진국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준까지 난민 수용률을 높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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