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계속되는 내홍… 李·金, 갈등 잠재울 수 있을까(종합)
이준석 "발표회 형식 전환 등 의견 수렴 중"
김재원 "토론회든 비전발표회든 즉시 중단"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국민의힘에서 경선준비위원회 권한과 토론회 개최 여부 등을 두고 갈등이 고조되자 당 지도부가 직접 진화에 나섰다. 당 지도부는 논의 끝에 18일 토론회는 진행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형식 등 절충안을 마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당내 반발의 목소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 대표는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김 대표께서 어제 직접 상주까지 찾아오셔서 여러 가지 당무를 논의했다"며 "경준위에 토론회 방식의 일부 변경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지에 대한 부분도 논의를 했고 발표회 방식으로의 전환 등을 포함해 최고위원들에게 의견을 수렴 중"이라며 "현 시점에서는 동의해주신 최고위원도 있고 반대하는 분도 있다"고 밝혔다. 전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가 휴가 차 머물고 있는 경북 상주시를 찾아가 관련 내용을 논의한 데 이어 현재 당내 의견을 수렴 중이다.
이어 절충안으로 고려 중인 토론회 형식에 대해선 "캠프 별로 선호가 다를 수 있으니 최고위에서 주말 간에 최대한 의견을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경준위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며 토론회 개최에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여러 부정적 의견들을 고려해 간담회나 발표회 등 형식에는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이다.
또 "현재까지 일정에 대해선 한 캠프를 빼놓고는 참석 확답이 왔다"며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 캠프를 지칭했다. 윤 전 총장 측만 아니라면 토론회를 진행하기에 무리가 없다는 뜻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내 불협화음이 지속되지 않게 하는 방향으로 (이 대표와) 큰 틀에서 공감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내용에 대해선 "자세한 건 아직 (논의가) 진행형이라 말씀드리기가 적절치 않다"며 조속히 공개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이번 주 안으로 절충안을 마련한 뒤 오는 17일 최고위원회의 전에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도부는 갈등 봉합을 위해 절충안을 고심 중이지만 당내에선 여전히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후보 등록일 이전에 토론회를 개최하는 것은 준비가 덜 된 일부 후보를 깎아내리려고 하는 의도란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게다가 경선 일정을 결정할 권한이 경준위가 아니라 최고위에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 김재원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제와서 합동토론회를 비전정책보고회로 바꿔 내놓을 모양"이라며 "이는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준위 자체에 결정 권한이 없음을 지적했다. 김 최고위원은 "당초부터 경준위는 경선 준비를 기획하기 위해 만들어진 임시 기구"라며 "토론회든 비전정책보고회든 이는 경준위의 월권 행위이므로 즉시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후보마다 사정이 다른데 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에 후보자를 끌어내어 강제로 정책을 발표하도록 하는 것은 우리 후보자의 경쟁력만 떨어뜨릴 뿐"이라며 "차라리 후보 등록을 앞당기고 선거관리위원회를 당장 발족시키는 것이 낫다"고 했다.
일부 대권주자들도 반발하고 나섰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 김경진 대외협력특보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경준위가 직접 경선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것이 이해가 안 간다"며 "8월18일에 하나 9월10일에 하나 무슨 차이가 있다고 경준위에서 무리해서 추진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같은 날 당 대권주자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도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 룰을 정하는 것처럼 중대한 사항은 구성원들의 의사를 널리 수렴하고 당헌 당규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이 대표가 "과정과 절차를 무시하고 있다"며 "오만과 독선을 좌시하지 않겠다"고도 비판했다.
반면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당 대표가 중심이 돼야 한다"며 "특정 후보 진영 분들이 주동이 되어 무리지어 당 대표를 공격하는 일이 없도록 자중하라"고 이 대표를 두둔했다.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날 오전 경준위는 국회에서 경준위 회의를 열고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서병수 경준위 위원장은 이날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경준위는 지난 화요일에 발표한 (토론회) 틀을 그대로 유지하고 토론회 방식에 관해서는 (후보) 대리인들의 의견을 참조하겠다"며 "이날 오후 4시에 대리인들이 모이면 그때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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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 권한에 대해선 반드시 최고위의 의결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면서 토론회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리 당 후보들을 어떻게 하면 인지도를 높이고 잘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인가 하는 고민이 있었고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 달라는 후보들의 요청이 많았다"며 "그 요청에 따라서 진행을 한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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