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별진료소 긴 대기줄에 '오마이 갓!'…기다림에 검사 포기도 [코로나로 망가진 일상]
12일 낮 강남구보건소 대기 시간 2시간 30분
검사 받으려는 시민들 무더위에 지쳐
임시선별진료소도 시민 발길 이어져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12일 낮 12시께 서울 강남구보건소 앞 주차장은 상설선별진료소를 찾은 수백명의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검사를 받기 전 대기표를 뽑아야 했고 이마저도 1시간 30분 이상 기다려야 가능하다고 한다. 이날 코로나19 검사를 받는데 걸리는 시간은 최소 2시간 30분. 대기줄을 보고 '오마이 갓!'을 외치는 사람도,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는 직원의 안내에 포기하고 돌아서는 이도 있었다. 강남구보건소는 주차장까지 비워놓은 채 대기할 공간을 만들었다.
최근 서울과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자 선별진료소는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찾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100명이 넘는 누적 확진자가 발생해 강남 인근 선별진료소가 크게 붐볐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근무한다는 정모(28)씨는 "오전 10시 10분에 도착했는데 오후 12시 50분이 돼서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라면서 "내일부터 출근해야 해 3번째 검사를 받으려고 진료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강남구보건소 관계자는 "오전 9시부터 검사를 시작하는데 2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직장인도 있다"라면서 "점심시간도 없이 검사가 이뤄지며 오후 8시는 돼야 대기 장소가 한가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다림과 함께 무더위와 싸워야 했다. 이날은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사람들은 흐르는 땀을 연신 닦아냈다. 양산을 쓰거나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히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직장인 정모(60)씨는 "코로나19가 퍼지고 있다는 소식에 선제 검사를 받으려고 찾았다"라면서 "1시간 30분째 기다리고 있는데 더위를 참는 게 가장 힘들다"고 했다.
비슷한 시간 서초구보건소에 위치한 상설선별진료소에도 긴 줄이 형성됐다. 이 곳 역시 수백명의 사람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자 했고 줄은 150m에 달했다. 서초구보건소 관계자는 "검사를 받으려면 2시간가량 기다려야 한다"면서 "그래도 오늘은 지난주 평일보다 대기 인원이 적은 편"이라고 전했다.
급속하게 증가하는 검사 수요를 해소하기 위해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로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1시께 강남역 9·10번 출구에 마련된 임시선별진료소에는 50명의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었다. 이 곳은 찾은 이들은 대부분 직장인과 학생들로 대기시간은 30분가량 소요됐다. 재수생 장민수(20)씨는 "학원에 왔다가 부모님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는 소리를 들었다"라면서 "곧바로 조퇴하고 근처에 있는 검사소 검색해 방문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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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의 불편이 이어지자 서울시는 서울 시내 80여곳의 선별진료소 혼잡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스마트서울맵'에 구축했다. 대기 시간을 '보통', '붐빔', '혼잡'으로 표시하며 혼잡도는 30분 이내, 60분 내외, 90분 이상으로 구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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