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스트리밍도 좋지만 극장이 더 소중해"
칸국제영화제 관람객 소통 행사 '랑데부 아베크' 출연
"극장에는 감독이 만든 2시간의 리듬이 존재"
차차기작 애니메이션 "프랑스 심해어 소개 서적서 영감"
"스트리밍도 영화를 보는 좋은 방법이지만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극장은 더 소중할 수밖에 없다."
봉준호 감독이 7일(현지시간) 칸국제영화제를 찾은 관람객들에게 강조한 말이다. 소통 행사 '랑데부 아베크'에 출연해 "스트리밍 플랫폼이 부상하더라도 극장의 위력은 당할 수 없다"고 자신했다. 그는 근거로 대형 스크린이나 웅장한 음향은 언급하지 않았다. 영화를 중간에 멈추거나, 자리를 이탈하기 어려워 생기는 몰입도를 첫손에 꼽았다.
봉 감독은 "극장이라는 곳에는 감독이 만든 2시간이라는 리듬이, 하나의 시간 덩어리가 존재한다"며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영화를 틀겠다고 약속돼 있고 관람객은 그걸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는 넷플릭스 영화 '아이리시맨(2019)'을 연출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일화를 전하며 스트리밍 시대의 모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치의에게 신작을 봤냐고 물어봤더니 '하루에 15분씩 일주일째 보고 있다'는 웃기면서도 슬픈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아이리시맨'은 넷플릭스가 지원하지 않았다면 빛을 보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모든 스튜디오가 제작을 거부했었다."
봉 감독도 '옥자(2017)'를 준비하면서 비슷한 전철을 밟았다. 여러 스튜디오에서 거절을 당했는데 넷플릭스가 전폭적인 지원은 물론 100% 통제권까지 부여해 제작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당시 프랑스 상영업계는 넷플릭스의 극장과 온라인 동시 공개 전략에 크게 반발했다. 심사위원장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까지 스트리밍 영화의 수상 배제를 언급해 칸국제영화제는 2018년부터 넷플릭스 영화를 초청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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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 감독은 차차기작으로 VFX 회사 포스크리에이티브파티와 함께 애니메이션을 연출한다. 심해 생물과 인간들이 등장하는 드라마다. 그는 "심해어를 소개하는 프랑스 과학 서적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어느 날 서점에서 책을 사 온 아내가 너무나 아름답다고 보여준 사진들에 감명을 받았다. 지난 1월 시나리오 작업을 마쳤다. 늦어도 2026년에는 완성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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